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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성동시장 맛집 양대산맥: 보배김밥, 천북양념통닭

잿빛노을 2023. 6. 4. 18:59


  (구) 경주역, 지금은 경주문화관과 지척으로 가까운 경주 성동시장. 근처에 게스트하우스나 숙박시설도 많아서 시장에서 아침, 저녁을 해결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물론 다른 좋은 음식점도 있지만 가장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고 유명한 2군데를 찾아 보았다. 바로 보배김밥과 천북양념통닭.

  성동시장 공영주차장에 차를 주차하면 바로 뒤에 시장으로 연결되는 통로가 있고, 그 곳이 분식집 구역이어서 보배김밥은 쉽게 찾을 수 있다. 우엉조림에 김밥을 넣어주는 방식은 경주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데 보배김밥 뿐만 아니라 근처 많은 분식집들도 유사하게 장사 중이었다. 전에는 아무생각 없이 갔다가 허탕을 쳤었는데 일요일 오후 3시쯤 가보니 다행히 장사 중이셨다. 기본 2줄을 6천원에 구매해서 집에 포장해가서 먹었다.


  내 앞에서 먼저 주문하던 분의 말씀처럼 김밥 자체에 특별함은 없다. 그러나 달콤새콤한 우엉조림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 일반 시장에서 파는 우엉조림에 비해 더 잔뜩 졸인 느낌인데다가 약간의 식초 비슷한 것이 첨가되어 더욱 맛이 극대화되어 있다. 내가 원래 우엉조림을 좋아해서 그런 걸지도..

  천북양념통닭은 분식집에서 조금 안쪽 블록으로 들어가면 있는데 처음에 길 못찾고 헤매다가 겨우 발견했다. 어디선가 닭집 간판이 보이는 곳 근처로 가면 찾을 수 있다. 이 곳의 장사는 저녁 6시전에 마감된다. 그리고 미리 전화로 주문을 하면 되는데, 아저씨가 '통살이요? 강정이요?'를 엄청 빨리 말씀하시기 때문에 못알아들을 수 있다. 절대로 당황하지 말고 뼈 있는 걸로 할 것인지, 없는 걸로 할 것인지 정하면 된다.
  이 곳은 양념통닭이 가장 인기 있지만, 마늘닭이나 후라이드도 꽤 판매되는 편이다. 오후 3시에 예약했더니 튀김 마무리 중이셔서 옆에 대기석에 잠시 기다렸다가 가지고 갔다. 한 마리에 22,000원인데 양이 상당하므로 가성비는 오히려 뛰어나다. 이 곳 양념통닭 역시 양념 깊이의 정도가 상당한데 어쩌면 떡꼬치 양념하고 비슷한 계열처럼 보인다. 그런데 통닭을 가마솥에서 바삭하게 튀겼기 때문에 아주 맛이 뛰어나다.


  요 두 집은 포장해서 숙소가서 먹으면 딱 좋은데다가 주말에도 성동시장은 황리단길처럼 붐비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여행와서 들려볼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