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해 꽤나 오랫동안 여행에 대한 갈증이 해소되지 못한 상태에서
그래도 영국 내에서 남은 시간동안 가고 싶은 곳들을 우선적으로 떠올려봤었다.
나름 영국 곳곳을 다녀봤다고 자신했었지만, 구글맵에 표시해놓은 위시리스트는 아직도 지워지지 않았던 것이다.
제한된 시간 속에서 나는 어디를 가야할지 우선순위를 정했어야 했었고,
막연히 머릿 속에 정해놓은 곳을 찍어놓다보니
결국 스코틀랜드 최북단 지역 (하이랜드보다도 위쪽)과 오크니, 콘월지방이 되었고,
자연스레 런던에서 여정을 마무리하는 것으로 정리하게 되었다.
너무 가고싶었던 세븐 시스터즈를 보기 위해서기도 하였다.
이렇게 정하다 보니 여행은 자연스레 영국의 끝과 끝을 찍는 여행이 되어버렸다.
늘 뚜벅이 여행을 했던 나였지만,
대중교통 수단이 마뜩잖은 스코틀랜드 북쪽지방은 하는 수 없이 렌트카를 선택하였고
그 덕분에 영국 최북단이라 불리는 더닛 헤드 (Dunnet Head)와 존 오그로츠 (John O'groats)를 갈 수 있었다.
반대로 영국 남서쪽 끝에 위치한 콘월 지역의
말그대로 세상의 끝인 랜즈 엔드 (Land's end)와 리저드 포인트 (Lizard point)를 가게 되었다.
이는 영국에서 하나의 여행방식인 End to ender와 접점이 이어지게 되는데
말그대로 영국의 끝에서 끝까지 여행하는 방식이다.
(아래 위키백과 참조)
en.wikipedia.org/wiki/Land%27s_End_to_John_o%27_Groats
Land's End to John o' Groats - Wikipedia
Signpost at John o' Groats Land's End to John o' Groats is the traversal of the whole length of the island of Great Britain between two extremities, in the southwest and northeast. The traditional distance by road is 874 miles (1,407 km) and takes most cy
en.wikipedia.org
이것을 실천하는 사람들은 말그대로 걸어서 혹은 자전거 / 모터싸이클 / 자동차 등을 이용,
땅 위에 나 있는 길을 따라서 이동하는 의미가 있지만,
시간이 많지 않은 나는 하늘의 길을 이용해서 이동할 계획이다.
사실 여행을 계획할 때는 이것에 크게 의미를 부여할 생각은 없었지만,
직접 사인포스트 서서 사진을 찍고 관련된 내용을 보니
충분히 의미 부여를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행기를 타는 사기(?)를 쳤지만 아무튼 그 자리에 있으면 된 것 아닌가.
계획을 짜는데 프로젝트를 도와주는 Supervisor의 도움도 있었다.
이를테면, 존오그로츠가 실제로 가장 북쪽에 위치한 포인트가 아니고,
그 것은 더닛헤드라는 점과
이를 통해 반대쪽도 랜즈엔드가 어떤 지리적인 끝이 아닌
리저드 포인트가 진정 남쪽에 위치한 지점이라는 것을 말이다.
한국에서도 주어진 많은 기회 덕분에 백령도 (서), 마라도 (남), 독도 (동)을 다 밟아본 나로서는
어쩌면 영국에서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여행으로
적절한 여행이 아닐까 하는 마음이다.
그리하여 내 전반적인 여행일정은 아래와 같다. (런던은 제외)
1일차: 인버네스 도착
2일차: NC500 (노스코스트 500) 드라이브, 스탁 폴라이그 (Stac Pollaigh) 등산, 울라풀 (Ullapool)
3일차: NC500 드라이브, 페리를 이용하여 오크니 도착
4일차: 오크니 여행
5일차: 오크니에서 다시 육지로, 존오그로츠와 더닛 헤드, NC500 드라이브 마무리, 나이른 (Nairn)
6일차: 인버네스 렌트카 반납, 비행기 타고 브리스톨 (Bristol) 이동
7일차: 바스 (Bath) 구경, 기차 타고 펜잔스 (Penzance) 이동
8일차: 콘월 여행 - 랜즈엔드, 미낙극장
9일차: 콘월 여행 - 세인트 아이브스
10일차: 콘월 여행 - 세인트 마이클스 마운트, 리저드로 이동
11일차: 콘월 여행 - 리저드 해안 트레킹, 야간 기차타고 런던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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