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편이나 되는 아웃랜더 시즌1을 드디어 다 보았다.
1945년 주인공 클레어는 남편 프랭크 랜달 과의 신혼여행으로 스코틀랜드를 가게 되고,
도중에 환상열석 형태의 크레이그 나 둔(Craig na dun)이라는 유적에서 돌을 만지자
200년 전으로 떨어지게 되면서 겪는 스코틀랜드인들과의 이야기이다.
1740년대에는 스코틀랜드 독립 최후의 항쟁인 자코바이트 (Jacobite) 항쟁이 있었고,
1746년 인버네스 동쪽 컬로든(Culloden)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패배 이후
영국 왕은 스코틀랜드 문화인 타탄 착용을 금지하는 등 클랜 문화를 없애려고 하였고
이후 독립의 열망은 사그러들게 되었다.
이 때, 자코바이트들은 이탈리아로 망명 중이던 찰스 왕자를 옹립하려는 계획이었는데
드라마 속에서도 실제로 그들이 부르던 'Bonnie Prince Charles'라고 하여 신기하기도 했다.
과거로 돌아간 클레어는 자신의 남편의 조상인 조나단 랜달이 스코틀랜드인들을
탄압하는 악랄한 영국군 (레드코트라고 부름) 대위였는데, 이 빌런의 손아귀에서 고통받는
제이미 프레이저와 함께 탈출하려고 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몇 번이고 조나단 랜달을 죽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언젠가 돌아갈지 모르는 1945년에서 자기가 랜달을 죽이게 되면
미래의 시간이 꼬여버릴까 갈등하는 클레어의 시련,
그럼에도 여러 역경에서도 현재 제이미와의 사랑에도 충실한 모습이 매력적이었다.
다음 편은 아마 프랑스에서의 일이 주로 벌어지면서 자코바이트 활동을 위해
찰스 왕자와 만나는 것도 아마 나오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스코틀랜드의 풍광을 잘 담은 아웃랜더 드라마이기에
유학 중에는 여러 학생 투어 중에 아웃랜더 투어가 있었다.
갈까말까 고민 끝에 가지 않은 그 투어.
드라마를 진작 그 때서부터 봤으면 현장의 분위기를 느낄 수도 있었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조금 들기도 한다.
그래도 클레어가 사라진 인버네스(inverness)라든지,
크레인스뮤어 마을 촬영지로 알려진 쿨로스(Culloss) 등을
다녀왔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기도 하였다.
드넓은 초록 빛의 초원지대인 하일랜드의 모습과
크레이그 나 둔은 아니지만, 오크니에서 비슷한 환상열석을 보았던 기억도 나고
(참고로 크레이그 나 둔은 촬영지 표시 하나 없이 거의 방치 상태라고 한다.)
오랜만에 스코틀랜드 추억을 되살리기 참 좋은 드라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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