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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Food & Drink

단양 맛집 냉천 막국수: 막국수와 탕수육의 환상조화

냉천막국수



  처서가 지났지만 아직도 늦여름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주말 점심. 뜨끈한 걸 먹기에는 불쾌지수만 높아질 것 같아서 단양의 맛집 중 하나라는 냉천막국수를 방문하였다.

  단양은 '마늘'의 도시이다. 어떤 음식이든 마늘이 빠짐없이 붙는다. 마늘닭강정, 마늘순대, 마늘만두 등등.. 마늘이 없으면 왠지 서운할 정도. 그리고 빠지지 않는 것이 막국수이다. 그래서 일부 유명한 음식점들의 주메뉴는 마늘석갈비 + 막국수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곳 냉천막국수는 조금 다르다. 이 곳의 주종은 바로 파탕수육이다. 어떤 블로그의 후기를 보면 막국수보다 탕수육이 더 맛있다고 할 정도이니 과연 어떨지 궁금하기까지했다.

  주차는 쉽지 않았다. 큰 길가에서 복잡한 하천변 골목 도로 어귀에 있는 음식점 앞에 주차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심지어 우리가 주차할 때는 그 앞에 교통지도하시는 분이 딱 앉아계신다. 내가 비상등을 켜고 줄을 서기 위해 잠시 주차를 하려고 하니 바로 일어날 정도로 삼엄한 곳이다. 하는수 없이 거기서 직진하여 하상주차장으로 가는 길 옆에 빈자리가 있는지 잘 살펴봐야하는 수 밖에 없다. 나는 다행히 과거에 무대로 사용되던 곳 뒤에 빈자리가 하나 있어서 빠르게 평행주차를 하였지만, 만약에 찾을 곳이 없다면... 뺑돌아 하상주차장까지 내려가는 것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11시에 오픈하는 음식점에 11시  40분쯤 가보니 줄을 서고 있다. 그래도 대기번호가 대충 세번째여서 오래 기다리지 않고 입장할 수 있었다. 나중에 보니 빈자리가 생기는 것을 보면 의외로 대기가 빡세지는 않은 듯 하다. (단양흑마늘닭강정 같은 거는 대기가 장난 아닌 것에 비해서..)


  안에 입장하면 공간이 넓다. 좌식으로 먹는 곳도 있고 의자에 앉아서 먹는 곳도 있다. 우리는 2인 방문이어서 창가에 2인석에 자리를 배정받았다.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곳이지만 실내 시원한 에어컨에 적당한 온도였다.

메뉴판


  메뉴는 막국수+사이드메뉴로 주문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우리는 물막국수, 육회막국수, 파탕수육을 주문하였다. (총 38,000원) 다른 테이블을 보니 왕만두를 사이드로 주문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탕수육이 그래도 인기가 많은가 본지 이를 주문하자 주인분께서 탕수육 주문이 많이 밀려있어서 먹으려면 대기시간이 길수도 있다고 미리 안내를 해 주셨다. 15-20분 정도 걸린다고 하길래 그정도는 충분히 기다릴 수 있어서 기다리겠다고 하였다.


  탕수육이 나오기 2-3분 전에 먼저 막국수를 내어 주셨다. 육회막국수는 비빔막국수에 육회를 얹는 방식이었는데 물막국수도 그렇고 막국수에 새싹채소와 김이 많이 올려져 있는게 이색적이었다. 비빔막국수에는 따로 시원한 육수도 내어주셔서 물비빔으로 먹을 수 있게 해주셨다. 물막국수는 시원함이 장난아니었다! 육회막국수는 딱 예상한 정도의 맛이었는데 육회가 당연히 안맛있을수가 없지 않은가.


  파탕수육이 나왔는데 목화솜탕수육 느낌으로 한입에 쏙 먹을 수 있게 나온 것이 맘에 들었다. 파채와 곁들여 먹으면 맛이 배가된다. 그런데 먹다보니 개인적으로 파채가 조금은 부족한 느낌이 있어서 아쉬웠다. 반만 먹고 포장을 했기 때문에 추가가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단양이 관광지 명성에 비해 살짝 맛집이 부족한게 아쉬웠었는데 이정도면 무더운 여름에 좋은 선택지가 될 것 같다.



목요일 휴무 / 11:00 -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