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Korea

밀양 만어사: 밀양의 3대 신비, 만어사 경석을 찾아서..

잿빛노을 2023. 6. 26. 17:04


  밀양은 위양지 이팝나무를 보러 몇 번 가보았었지만 다른 곳을 가려고 하면 번번이 사정이 생겨서 가보질 못했었는데 이번에 여유있을때 가보고 싶었던 만어사를 가보기로 하였다.

  천연기념물 528호로 지정되기도 한 만어사 경석은 국난이 생길 때마다 땀을 흘린다는 표충사 표충비, 여름철에도 영하의 온도를 나타내는 얼음골과 더불어 '밀양의 3대 신비'로 알려져 있는 곳이다. 만어사 어산불영이라고 부르는 이 만어사 암괴류는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지형인데, 경석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돌을 두드리면 마치 종이 울리는 듯한 소리가 나서 그렇게 붙여졌다고 한다.

  만어사를 가는 길은 생각보다 험난했는데 좁은 산길에 교행하는 차들로 인해 약간 긴장을 하면서 진입해야 했다. 특히 주차장 내려가는 길은 1차로여서 난감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절에서 보는 걸로 충분하다면 처음 진입로에서 만어사 화살표에 속지말고 직진을 하면 위부분에서도 주차가 가능함 (나름의 만어사 주차팁?).

만어산 주차장 (뒤편에 진입로가 보인다)


  주차장에서부터 뒤편으로 암괴류에 진입할 수 있는데 만어사로 올라가서도 잘 보이니 굳이 암괴류 안으로 들어갈 생각이 없다면 무리할 필요는 없다. 그렇지만 나는 암괴류 안을 누비고 싶어서 안으로 들어가보았다.

  암괴류는 달성 비슬산, 강원 고성 운봉산 등에서도 보이는 돌무더기인데 각각이 생성된 과정은 '빙하기의 흔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도 한다. 마그마가 올라와서 식으면 화강암이 되며 지표면 가까이 올라오면 압력이 줄어 팽창하게 되고 이로 인해 수직, 수평 절리가 생성된다고 한다. 이 틈으로 수분이 스며들면서 풍화작용이 생기게 된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마지막 빙하기였던 1만년 전에 보통의 빙하기후보다 약간 높은 0도 수준이었는데 이를 '주빙하기후'라고 부른다. 이 때 생성된 암괴류들은 대개 둥글둥글한 형태이기 때문에 이를 통해 빙하기의 기후가 어떠했는지 유추해볼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된다고 한다. 정말 이 곳의 암괴류는 마치 '돌강' 같기도 하면서 만어사의 설명 처럼 물고기가 돌처럼 뛰노는 느낌이 들 정도로 장관이다.

만어산 암괴류
만어산 암괴류(2)


  계단을 타고 만어사 쪽으로 올라오면 더 높은 곳에서 암괴류를 감상할 수 있다. 때마침 비 오기 직전 흐린 날씨에 시원한 바람까지 불어 땀을 식히기 딱 좋은 곳이었다. 새벽에 볼 수 있는 만어사 '운해'는 밀양8경에 들어갈 정도로 명경치라고 한다. 참고로 이곳 경석은 천연기념물이기 때문에 반출이 금지되어 있다. (당연히 들기도 너무 힘들지만..) 일제 강점기 시절에는 이 암석을 가져가다 사용하기도 했다고 한다.

계단을 올라 만어사로 올라와보았다
암괴류에 대한 설명
다시 한번 만어산 암괴류 풍경


  경내에는 영천 돌할매에서 보았던 것처럼 커다란 돌덩이가 하나 놓여져 있다. 방식도 똑같은데, 처음에 아무 생각없이 돌을 들어본다음, 두 번째에는 소원을 하나 빌고 다시 돌을 드는 것이다. 이 때 돌이 들리지 않으면 소원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한다. 그 것도 모르고 두번째때도 돌을 들어버렸다.. 무게는 대략 10kg 정도 되어 보인다.

영천 돌할매 같다.
만아서 풍경
만어사 3층석탑 (고려시대에 만들어짐)
무슨 글자일까?
부처님 좌상
만엇나 어산불영 설명


  만어사 미륵전 안에는 높이 5m의 미륵바위가 있다. 돌강에 있는 경석들과는 미끌한 느낌의 기품있는 자연석인데 여기서 기도하면 아들을 낳게 해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도를 하였다.

미륵전 미륵바위
만어사 경석은 절대 가져가면 안돼~!


  우리나라에서 몇 안되는 독특한 지형의 모습을 느끼고 싶다면 무조건 만어사 추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