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급격하게 날이 더워지고 있는 스코틀랜드이다.
가뜩이나 8시에 지던 해는 10시가 되어도 아직 주변이 육안으로 보일 정도로 늦게 지고,
아침 다섯시 여섯시쯤 되면 해가 떠서, 일찍 일어나기를 강요한다.
생각해보니, 여기가 거의 노르웨이와 맞먹는 위도에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직접 경험해보고 나서야 깨닫고 있다.
오늘은 맥주를 먹지 말자고 다짐했지만,
빠져갈 기미가 보이지 않는 방안에 엄청난 열기는
냉장고에 차갑게 보관한 맥주에 손이 저절로 뻗게끔 했다.
올여름은 어떻게 견뎌서 한국으로 돌아갈까...
오늘도 새로 기록을 남기는 종류
독일식 맥주의 일종인 Doppelbock(도펠복)이다.
Doppelbock은 Double bock이라는 뜻으로 Bock이라는
독일의 기본적인 맥주 형태에서 홉을 두배로 넣어 만든 맥주라는 건데,
Bock의 역사적인 기원은 왠지 나중에 마실 때 이야기하면 좋을 것 같고
도펠복에 대해서만 조금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도펠복은 주로 6도 후반에서 7도 사이의 도수로
아까 얘기했듯이 맥아를 많이 넣어서
Bock(복)의 특징이 더욱 도드라지게 된다.
17세기 뮌헨의 Paulaner monks들이 사순절 기간에
마실 수 있도록 더욱 센 술을 제조할 특별허가를 받게 된 것이 시초이며,
1780년에 상시로 제조하고 팔 수 있는 허가를 받게 되었다고 한다.
복의 몰티한 느낌과 더불어서 끈적한 바디감이 아주 일품이다.
도펠복은 주로 평이 좋은 아잉거의 맥주가 유명한데,
그 것은 나중에 시도해보기로 하고 오늘은 영국에서 만든 도펠복을 먹어보았다.
마이크로브루어리가 많이 생겨남에 따라서 요즘은 협업을 통해
새로운 맥주를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
북유럽의 어떤 브루어리 같은 경우는 자기들의 제조시설이 없이
레시피만 가지고 타 브루어리와 합작을 통해 만들기도 하는데,
요 맥주는 North brewing과 Jaipur라는 맥주를 만드는 Thornbridge의 합작으로
생겨나게된 맥주이다.
이 맥주는 색이 아주 짙은 갈색이고 ,
향은 주로 몰티하였다.
도펠복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충분한 바디감이 아주 만족스러웠고,
마시면서도 몰티함과 더불어 약간 코끝에 커피향이 얹어졌다.
다 만족스럽지만 한가지 걱정인 점은 내가 읽은 책에서도 얘기하듯이
엄청난 칼로리가 맥주에 포함되어 있다고 경고한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생겨난 기원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오랜시간 사순절 기간을 공복상태로
견뎌야 하는 수도사들에게 주어진 맥주이기 때문에
상당한 칼로리가 원래는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또한 한가지 실수는 맥주를 바로 꺼내서 잔에 따랐는데,
몇몇 사이트에서는 이 맥주는 냉장고에서 바로 꺼내마시는 것 보다는
조금 둔 후에 마시기를 추천한다고 한다. (다음에 참고)
아,, 앞으로는 맛있는 도펠복은 조금 주의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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