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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cohol/Beer

Omnipollo Noa Pecan Mud Cake (옴니폴로 노아 피칸 머드 케이크)

옴니폴로는 스웨덴 브루어리인데 신기하게도 자체 브루어리 없이

타 양조장에 레시피를 위탁해서 생산해내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스칸디나비아 맥주 중에서 맥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꽤나 인기 있는 맥주

임페리얼 스타우트인 점도 있지만 역시 북유럽 맥주답게 가격이 사악한 편 (8.5파운드)

물론 한국에서 마시는 것 보다야 저렴할 것이지만..

 

바틀샵에서 운영하는 인스타에 신상맥주가 있나하고 둘러보는데

직원이 추천하는 맥주에 여기서 만든 로렐라이가 있길래 

옴니폴로 맥주 달라고 했더니 이 두개를 추천해서 샀다.

덕분에 이번 구매는 씀씀이가 헤프게 되어버렸다.

 

외관은 라벨지도 없이 생각보다 슴슴한 디자인이지만

저 해맑게 입맛다시는 이모지는 어서 마시라는 충동을 전달한다.

(그래서 로렐라이보다 먼저 꺼낸건가)

 

찐한 검정색에 찐한 초콜렛향이 풀풀 나는 것을 보니

마치 브라우니 정도의 포지션을 갖고 있지 않나 싶다.

묵직한 바디감이 외관에서부터 느껴졌다.

 

한모금 딱 하니까,

마우스필이 상상하던 그 이상이었다.

괜히 머드라는 이름이 붙은 게 아닌가보다.

왜냐하면, 입에 한번 담긴 맥주는 

곧바로 목구멍으로 넘어가지 않고

입 속을 이리저리 갯벌마냥 잠식하기 때문이다.

그간 마신 임페리얼 스타우트 중에서도

이런 느낌으로는 최고가 아닐까 싶다. 

마지막까지 부유하는 맥주 입자들이

어서 한모금 더하라는 식으로 머리에 신호를 주는데

11%라는 도수에도 아랑곳 없이

홀짝홀짝 재밌는 기분을 즐기며 마시다 보니

금세 한 병이 사라져버렸다.

 

이런 기분을 좋아한다면,

언제든지 기회만 있다면 마셔볼 만한 맥주임에는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