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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cohol/Beer

Tegernseer Hell (테게른지어 헬)

이 맥주는 바로 전 글은 1936 비어와 함께 구입한 헬레스 라거이다.

맥주 이름은 지역명과 그 이름을 딴 브루어리 Tegernsee(테게른제)에서 연유하는데

위치를 찾아보니 뮌헨 남쪽에 위치한 양조장으로 

아마도 정통 헬레스 라거를 생산하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어미가 '-제'로 끝나면 보통 호수이거나 호수 근처 마을이던데

역시나 동명의 큰 호수를 옆에 끼고 자리하였다.

 

축제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언젠가 뮌헨 옥토버페스트에서

맥주를 잔뜩 즐겨볼 생각도 해봤었지만

이래저래 시간이 맞지 않아 뮌헨 근처를 가보지도 못했다.

나름 독일에서 렌트카 여행도 해서 이곳저곳 돌아다녀 봤는데

뮌헨지역이랑 쾰른을 비롯한 서쪽 일부, 함부르크를 중심으로 한 북독일 쪽은

연이 닿지 않아 가보지 못했다.

2달은 있어야 다 돌아다닐 수 있을 정도로 넓은 땅덩이를 자랑하는 독일이다.

 

라벨부터가 단순한 이미지이지만 지역의 문장을 바탕으로 하여

고풍스러운 느낌을 자아내면서도,

딱딱하고 단조롭기 그지없는 Arial체는 참 독일스러웠다.

 

찐 황금색을 자랑하는 맥주였으며,  

딱히 어떠한 향은 느껴지지 않았다.

깔끔한 맥주 본연의 맛이 강조된 느낌이랄까

맛도 어떤 맛을 느껴보라고 나에게 강요하기 보다는

물 같이 시원하고 부드럽게 목구멍을 넘어가며

이따금씩 톡톡 건드리는 탄산의 느낌과 함께

맥주라고 알리는 듯한 비스킷한 느낌만 전달한다.

 

1936 비어는 보다 단맛의 느낌이 살아있는 반면 

(몰티가 강한 맥주와 비교하면 낮지만)

이 맥주는 조금 더 호피함쪽에 가까운 느낌이 들었다. 

 

동종의 맥주를 먹어보면서 소소하게 비교하는 재미가 있는 하루였다.

 

ABV: 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