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매핑이라는 것을 간단하게 되짚어 보자면 1방향이 아닌 쌍방향 정보교환을 통해 지리정보를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웹매핑의 정의는 다른 여러 용어들과 섞여 있다. 기술적인 정의를 웹매핑이라고 하자면, 사회적인 정의로서 웹매핑의 목적을 구현한다면, PPGIS (Public participatory GIS)나 커뮤니티매핑 (Community mapping)이라는 개념으로 정의되곤 한다.
미국에서부터 한국까지 커뮤니티매핑이라는 개념을 적극 활용하여 실제적으로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임완수 박사의 대담집인 어웨이크닝이라는 책은 그간 박사님이 걸어오신 발자취를 통해 웹매핑이라는 것이 단순히 기술적 뒷받침 뿐만이 아니라 시민들이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참여가 많으면 많아질수록 '주제도'는 살아있는 생물처럼 변화하고 진화할 수 있을 것이다.
임완수 박사가 참여한 수많은 프로젝트를 보면서 사회 공동체 회복을 위한 방법으로 커뮤니티 매핑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크게 다가왔다. 특히 교육용으로서 학생들에게 지역 사회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의 하나로 커뮤니티 매핑을 통해 자신이 실제로 기여하고 있음을 인식시키게 하는 것이 의미가 있었다.
(한 편으로, 이를 봉사활동 시간에 포함시키자 본래의 의미를 상실하고, 대충대충 매핑을 한다거나, 학부모가 대리로 하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위도 있었다.)
박사는 커뮤니티매핑이 추구하는 가치를 참여, 소통, 공감, 배려라고 설명하여 매핑이 하는 궁극적인 도달점은 이러한 사회의 가치를 드높이는 것이라고 한다. 아무리 기술이 눈에 띄게 진보하고 있지만 이를 이용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문명의 발전은 결국 인간을 이롭게 하는 방향으로 해야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기술을 단순히 과거의 모습으로 수동적인 자세에서 이점을 취하느냐, 커뮤니티 매핑처럼 능동적인 방향으로 이점을 극대화하느냐의 문제인 듯 하다.
무엇이든 간에 누구나 매핑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빅데이터 시대에 더욱 많은 자료 생산으로 효율적인 결과를 만들어줄 것은 분명하다.
웹맵의 장점이자 단점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세먼지든 코로나든 우리 앞에 닥쳐온 위기를 이러한 기술을 이용해 극복했고, 하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단기간의 임팩트 있는 이슈 뿐만이 아니라 장기간의 관심을 요하는 문제들도 있다. 책에서 나온 시각장애인이나 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매핑이 이를 의미한다.
코로나 마스크 같은 경우도 생각해 보면 처음 프로젝트든 이슈가 될 때는 급격하게 발전하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묻혀지고 외면되는 것들이다. 이제 마스크를 사기 위해 핸드폰을 들여다 보지 않는다. 이는 더이상 효용이 없는 것이지만, 관심은 조금 덜하더라도 끊임없이 효용성을 유지하는 주제들이 있다.
영국에서 최초로 시작한 OpenStreetMap은 사람들이 직접 점, 선, 면의 객체를 입력하여 지도를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 유럽 지역은 나무 한 그루도 표시되어 있는 반면에, 이러한 개념이 부족한 나라들은 건물 하나하나 표현되어 있지도 않다. 웹맵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참여'이다.
한 편으로 이런 생각도 해 본다. 사람들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커뮤니티 매핑이라는 것이 영리적으로 활용하기 어렵지만, 네이버나 다음 지도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해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네이버나 다음지도 같은 대형 지도 어플에
시민들이 참여하는 주제도를 등록하고 검색하여 따로 표시가 되게끔 여건을 마련해주고,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인기있는 주제도나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주제도를 생성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네이버 포인트 등으로 참여 동기를 유발시켜 보는 것은 어떨까? 임완수 박사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 아쉬워 하는데 그런 사람들이 소규모로 해서 활용하는 것 보다 네이버 같은 대기업에서 플랫폼을 제공하고 그 안에서 사람들이 자유롭게 뛰노는 방법이 보다 효율적일 것 같기도 하다.
이런 공상마저도 언젠가는 구체화 되어 시민의 건강한 참여로 나무에서 숲으로 변하는 지도가 만들어지길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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