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슬린 채플
에딘버러로부터 약 1시간 안되게 버스를 타고 나서 조그만 마을 Roslin에 내리면 이 조그마한 성소의 흔적을 쫓을 수 있다. 온갖 이상한 조각과 그를 추적하는 역사속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해석들을 담은 이 곳이 유명해진 계기는 영화 '다빈치 코드'의 촬영장소로 쓰이고 나서 부터다. 작은 채플의 힘은 바로 일반적인 교회, 성당의 모습과 다른 독특함에 있다.
버스에서 채플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니 이 곳의 조각들은 암호 투성이라는 둥, 템플기사단의 연결고리 등에 대한 설명들이 있었다. 최근에는 토머스 미첼 부자가 그 비밀은 바로 악보 (클리드니 패턴) 라는 것까지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가득했다. 특히 악보 관련된 내용은 관련정보를 아래에 남겨놓는다 (밝혀낸 음악도 들어볼 수 있음)
https://www.crystalinks.com/StuartMitchell2007.html
Stuart Mitchell - Decoding Roslyn Chapel Harmonics
Scottish pianist and composer Stuart Mitchell (21 December 1965 - August 2018 when he died of lung cancer) and I met online in 2006, synchronicities linking our research. The journey of humanity is the quest to find its origins encoded in our DNA, art, mus
www.crystalinks.com
낮에 가면 열려있겠거니 싶어 무심코 갔으나 일요일은 언제나 예배가 있다는 것을 깜빡했다. 다행히 정확하게 예배가 끝나는 시간에 방문해서 별탈없이 입장하였다. 참고로 이 곳은 한번 티켓을 구매하고 annual pass 신청서에 신상정보만 기입하면 1년 내내 프리패스가 가능하다. 마침 한시간 뒤에 가이드 설명도 있다고 하니, 느긋하게 외부부터 살펴보기로 하였다. 티켓과 함께 주는 팜플렛에 어떤 독특한 조각이 내외부에 숨어있는지 있기 때문에 숨은그림찾기 하듯이 즐길 수 있었다. 외부에는 악마같은 형상의 조각이 눈길을 끌었는데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이 정도는 다른 곳에서도 보았던 것 같은데 싶었다.
내부는 아쉽게도 촬영은 금지되어 있었는데 역시나 몇몇은 몰래몰래 사진을 찍어갔다.
아무래도 눈에 띄였던 것은 두개의 정교하게 다른 형태로 정교하게 세공된 기둥과 가장 유명하다고들 하는 Devil and Lovers, 그리고 다양한 무늬들로 수놓은 천장이었다. 그리고 기둥 뒤로 펜던트 형태의 키스톤도 놀라웠다.
과거의 사람들은 대부분이 문맹이기 때문에 교회나 성당은 예수의 생애나 교리 등을 조각이나 그림, 스테인드글라스에 담아 전파하였는데 아무리 템플기사단의 특정적인 문양등을 담았다고 하더라도 대부분은 역시 전파 목적의 조각들이 많았던 것 같다.
가이드분이 역사를 설명해주었는데 최초로 짓기 시작한 윌리엄 경은 아쉽게도 완공을 보지 못하고 죽었다고 한다. 이 분이 최초 설계를 남긴대로 지어졌기 때문에 이런 형태의 성당을 만든 의도 등을 알 수는 없지만, 어느정도 배경지식이 풍부했기에 가능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후 관리가 잘 되지 않아 폐허로 변했지만, 스코틀랜드의 대표시인 로버트 번즈나 다른 예술가도 이곳을 들러 영감을 받아갔다고 한다. 빅토리아 여왕도 한때는 성당을 보기 위해 머물기도 했다고.
로슬린 성당을 나와 조금만 더 걸어가면 로슬린 성이 있다. 비록 남아있는 성의 크기로 완전한 형태를 유추할 수는 없었지만 강가 기슭에 아무도 접근 못하도록 잘 설계된 성이어서 그 당시 성당을 지키기에 아주 효과적이었을 것이다. 이를 마지막으로 돌아가는 37번 버스에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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