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ravel/United Kingdom

Dark tourism in Edinburgh (에딘버러 다크투어)

여행에 관해 웹 서핑을 하던 도중 흥미로운 사이트를 발견하였다.

https://www.atlasobscura.com/

 

Atlas Obscura

Definitive guidebook and friendly tour-guide to the world's most wondrous places. Travel tips, articles, strange facts and unique events.

www.atlasobscura.com

이 사이트는 평범한 여행 스팟이 아닌 신기하고 뭔가 기이한 느낌이 물씬 풍기는 스팟을 소개해주는 사이트로서, 다크투어리즘에 가까운 장소를 몇 군데 찾아볼 수 있었다. 다크투어리즘은 인류의 죽음이나 슬픔에 대한 내용이 담긴 곳을 둘러보는 것을 뜻하는데, 오늘 방문한 두 장소는 그 의미에 부합하는 장소라고 생각된다.

 

(홈페이지에서 역시나 스코틀랜드에도 그간 모르던 장소를 발견하였고, 한국도 검색해보니 우리한테는 익숙하지만 외국인들에게는 신선하게 느껴질만한 곳을 소개하고 있었다. 덧붙여, 신기한 먹거리 같은 것도 설명되어 있다.)

 

첫 번째 장소는 은근 유명한 Greyfriars Kirkyard이다. 에딘버러 시내 한가운데에 있는 오래된 공동묘지로서, 교회 주변으로 묘지가 둘러쌓여 있었다. 조앤롤링이 해리포터를 집필하는데 영감을 주었던 장소로서 해리포터 팬들이 에딘버러에 방문하면 와야할 장소 중의 한 군데이다. 오랜 에딘버러의 역사 간 이름 있는 명사들이 많이 묻혀있는데 유명한 건 주인의 묘지를 14년간 지켰다는 Bobby라는 개의 묘지이다. 사이트에서 발견한 다른 두가지도 눈에 들어왔는데 하나는 Mackenzie's mausoleum으로 17세기 쯤 찰스 2세 치하에서 장로교 일파들을 잡아두고 고문하기로 유명한 사람이다. 묘지 뒤편에 그들이 투옥되었던 감옥이 있는데 바로 앞에 커다란 묘지를 놓았던 것은 장로교가 스코틀랜드의 주요 종파가 된 것을 생각하면 이상하기 그지없다.

 

두번째로는 Mortsafe로 말 그대로 묘지를 지키는 장치 비슷한 것이다. 다음에 방문한 장소에서 보다 자세한 내용을 알아 볼 수 있었는데, 18-19세기에 수술에 대한 기술이 발전하려는 시기에 의사들은 해부학을 연구하기 위해 죽은지 얼마 안되는 시체가 필요했다. 이 수요로 인하여 몇몇 사람들은 몰래 와서 묘를 파헤치고 그걸 5-10파운드에 외과 의사들에게 팔았다고 한다. 그리하여 Mortsafe 같은 쇠창살이 필요했던 것이다. 

 

Mackenzie's mausoleum
Covenant's jail
Mortsafe

두번째 장소는 surgery museum(수술 관련 박물관)으로서 이 곳은 아쉽게도 내부 사진 촬영을 할 수 없어,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진으로 대체하고자 한다. 에딘버러 의학부 건물에 일부로서 대학에서 의학을 연구한지는 상당히 오래되었다고 한다. 그 덕분에 앞에서 언급하였는 18,19세기에 연구된 표본들이 아직까지도 전시되어 있다. 놀라운 것은 인체 각 부분의 모든 표본을 합쳐서 만여점이 넘을 정도로 전시가 되어있어서, 왠만한 강심장이 아니고서는 쉽게 보지 못할 것이다. 개인 경험으로는 내장 기관 같은 것은 차라리 눈에 익숙하지 않으니 견딜만 했는데, 안구 백여개가 한 군데 있는 것을 보고나서 속에 울렁거림을 느꼈다. 

하지만, 특별한 증상을 가지고 있는 다양한 표본들이 있으며, 시대가 변하면서 발전되는 의술에 대해서 정리된 것들 역시 볼만 하다. 이러한 의사들의 노력이 인류의 생존 역사에 이바지한 것에 감사함을.

<https://museum.rcsed.ac.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