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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Food & Drink

부산 톤쇼우:미친 대기는 이유가 있다


  평일에 부산이 온터라 한번쯤 도전해볼만한 미친 도전을 하게 되었다. 바로 톤쇼우 식사 도전. 부산에 몇몇 미친 음식점 대기가 있긴하다. 저번 부산 방문 때도 갔었던 해운데 라면집도 테이블링으로 원격줄서기를 했는데 한 3시간 정도 기다렸던 것 같은데, 톤쇼우는 그 중에서도 웨이팅으로 악명을 떨치는 곳이다 .
  나는 운전 중이어서 아내에게 테이블링 예약을 부탁을 했는데, 10시반에 시작하는 웨이팅 전쟁에 옆에서 나도 모르게 침을 한 번 꼴깍 삼켰다. 톤쇼우 웨이팅의 특징은 원격줄서기를 할 때 메뉴까지 한 번에 주문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 비싼 K-버크셔 특등심 (18500원짜리)과 카츠산도를 생각하고 1차 도전을 하였으나 특등심 메뉴는 한정이기 때문에 금세 품절이 되었고, 재도전을 하던 중 대기번호는 자그마치 130번대로 추락을 해버렸다. 이 것이 불과 30초 안에 벌어진 일이었다. 어느정도 각오를 하고 있던 일이어서 원격줄서기이기 때문에 해운대 등등을 보고 왔다. 한 20번째로 들어왔을 때 톤쇼우 바로 옆 공영주차장에 줄을 댔으나 생각보다 줄이 줄어들지 않아 카페에 앉아 있었다.
  갑작스레 톤쇼우에서 온 전화에 순번이 왔나해서 바로 카페를 튀어나갔으나 알고 보니 15번째 대기상태가 되면 올 것인지 확인하는 차원에서의 전화였다고 한다. 하는 수 없이 밖에서 구경할 수 밖에 없었다ㅠㅠ  


  앞에서 바라본 톤쇼우의 모습은 오픈 주방에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조리사들의 모습이 마치 돈까스 공장같은 느낌이었다. 오픈주방을 두른채 바 형식으로 되어있는 자리가 대략 20석 정도 밖에 되지 않아 이렇게 웨이팅 고통을 받는구나 싶었다.

애피타이저로 나온 스프

  버크셔K로스카츠와 카츠산도를 선주문했는데 다행히 추가주문도 받아준다고 하여 에비카츠와 멘치카츠를 사이드로 주문해보았다. 엄청난 대기 끝에 오게되서 그런지 더 안시키면 뭔가 아쉬울 것 같았다.

  먼저 나온 버크셔K 로스카츠는 지리산 토종흑돼지로 만든 것이라고 하는데 과연 수준급의 맛이었다. 육질이 부드러우면서도 촉촉하게 육즙이 박혀있는 느낌이 매우 만족스러워 스테이크를 먹는 것 같았다. 또 지방층이 있는 윗 부분의 맛이 끝내주게 좋았다. 어떤 돈카츠는 시간이 지날수록 식어 딱딱해져서 맛이 없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여기는 다른 거 먹다가 마지막 한 조각을 먹을 때도 특유의 그 맛이 나서 매우 흡족했다. 그리고 이곳에서 먹어보라는 방식대로 먹어보았는데 나에게 가장 베스트는 말돈소금에 찍어먹는 것이 가장 좋았다. 소금 맛도 특별했으며, 소금에 먹어야 뭔가 고기의 참맛을 더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카츠산도의 경우는 돈카츠집 오면서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어 유명한데서 먹어보면 어떨까 싶어 시켜보았는데 안에 들어있는 카츠는 맛있지만 솔직히 빵은 그저 그렇고, 겉에 발라져있는 소스가 특별할 게 없어서 조금 아쉬운 마음이 있었다.

버크셔K로스카츠
카츠산도

  멘치카츠는 다진고기를 튀긴 건데 생각보다 양이 커서 나눠먹기 딱 좋았다. 고기뿐만아니라 후추나 특별한 향신료로 밥하고 함께 먹기 딱 좋았음.
  에비카츠는 새우가 상당히 부드러워 머리 먹을 때도 딱히 거슬리는 느낌이 적었으며 두툼하고 통통한 새우살이 만족스러웠음.
  뭣보다 밥의 지은 정도도 매우 만족스러웠다!

멘치카츠
에비카츠


  웨이팅이 극악인것이 아쉽긴 하지만 왜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해서 오려는 것인지 잘 이해할 수 있는 맛이었다. 거의 한국 내 돈까스로 세 손가락 안에 들정도로 보이고, 부산에 오면 한번쯤 도전정신을 가지고 도전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