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감포로 가는 길에 유명한 두 사찰이 있다.
바로 기림사와 골굴사이다.
골굴사는 진입로 초입에 있기 때문에 기림사를 갈꺼면 굳이 빼놓을 필요가 없이 방문을 해야 한다. 단, 이 곳은 '선무도' 총본산이기도 하기 때문에, 선무도에 관심이 있거나 공연을 보고 싶다면, 반드시 15:00에 펼쳐지는 시범공연에 맞춰 오는 것을 미리 추천한다.
선무도는 흔히 말하는 불가 무술의 일종으로 생각보다 역사가 길지는 않다. 양익 스님이라는 사람이 1971년 범어사 청련암에서 전수하기 시작했는데 이 스님이 출가하기 전 젊은 시절 태권도를 하셨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불교 수행방법과 결합하여 새로이 만든 것이 바로 선무도다. 고로 엄청 오래된 역사를 가진 무술은 아니라는 것, 태권도나 비슷한 것 같다.




골굴사는 입구부터 각종 선무도 자세 동상이 반갑게 맞아주는 곳이다. 입구에는 템플스테이나 선무도대학 등의 부속시설이 있지만 이 것은 차치하고 끝까지 가려면 상당한 오르막길을 올라가야만 한다. 나는 인생 2회째 방문인데도 전에 그 고생한 것을 깜빡하고 다시 고행길을 걸어야만 했다. 하지만, 이 오르막길을 다 오르고 나면 특별한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끝에쯤 다다르면 기이하게 굴이 파여진 암반의 형태 위로 골굴암 마애여래좌상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는 자연굴의 형태로 12개굴이 있는 암반에 가장 윗부분에 위치한 것으로 보물 581호라고 한다. 제작된 시기는 대략 9세기 중엽으로 추정된다.
처음에 형태는 더욱 완벽했겠지만 자연굴(타포니)가 생성되는 이 암반이 '안산암질 응회암'의 성분이기 때문에 비바람에 풍화되기 쉬운 성질을 가지고 있어, 지금은 많이 닳은 상태이다. 이러한 풍화작용을 막기 위해 좌상 위에 인공구조물이 설치되어 이다. 기암괴석의 형태로 아슬아슬한 비탈길 계단을 따라올라 만날 수 있는 불상이기 때문에 어떤 면에 있어서는 어떠한 불상보다 더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개인적으로는 느껴진다.



다만 석가탄신일이 끝나고 연등을 철거할 쯤에 방문해서 그런지 정돈되지 않은 상태여서 아쉬운 느낌이 약간 들었다.








불상에서 내려와 대적광전 반대쪽 공터로 향하면 오륜탑이라고 있다. 불교의 오륜을 상징한다고 하며, 오륜탑이 아니라 오중탑이라고 불리기도 한단다. 맨 밑은 땅을 상징해 네모꼴, 그 위는 물을 상징해 둥글고, 그 위는 불을 상징하는 세모꼴, 그 위는 바람을 상징해 반달꼴이며, 맨 위는 하늘을 상징하는 끝이 뾰족한 공모양이라고 한다.


15시에 공연을 한다는 것을 알았으면 보려왔으련만 싶으면서 아쉬운 맘을 뒤로하고 내려오다가 이 곳이 유명한 원효대사가 열반한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더욱 의미가 있는 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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