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역이 되고 나서 완전히 버려진 죽동역을 찾았다. 죽동역의 이름 역시 지명에서 따온 것으로 마을에 대나무가 많아서 죽동이라고 불리워졌다. 7번 국도에서 고속도로 진입로가 생겨 역으로 가려면 굴다리를 통과해야 했는데, 아무도 지나지 않을 것만 같은 이 곳에 생각보다 차량의 통행이 있어 길가에 조심조심 주차를 하고 역을 찾으러 가보았다.
역시나 예상한대로 버려진 역은 더욱 황량하게 변해있었다. 철로마저 이제 없어지고 노반만 남은 역은 힘겹게 역사와 역명판이 그 곳에 역이 존재하고 있었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죽동리의 교통이 불편하여 이를 짓기 위해 마을 주민들이 힘을 합쳐서 만들어냈다는 이야기가 있는 죽동역의 모습은 과거로만 남아있다. 특히 과거에는 뒤편이 횡하니 비어있던 공간에 고속도로 진입로 구간이 생기면서 이를 따라 무성히 자라난 풀숲에 곧 잠식되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
'Travel > Train Station Stamp'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주 서경주역: 역사는 좋아졌지만.. (0) | 2023.06.20 |
---|---|
경주 동방역: 능소화 담벼락을 쫓아.. (0) | 2023.06.19 |
경주 양자동역: 흔적마저 사라진 비운의 역 (1) | 2023.06.14 |
경주 모량역 폐역 (0) | 2023.05.24 |
영천 신녕역 (0) | 2023.05.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