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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West Australia & Malaysia

서호주 여행 9. 올드 펄러 레스토랑(Old pearler), 멍키미아 리조트(RAC Monkey mia), 호주 운전과 경찰

2023.07.17 - [Travel/West Australia & Malaysia] - 서호주 여행 8. 칼바리 국립공원 (스카이워크, Z bend)에 이어..
 
 
  칼바리 국립공원에서의 관광을 모두 마치고 멍키 미아가 위치해 있는 샤크 베이(Shark Bay) 지역으로 이동하였다. 전날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밖에서 식사를 하려다가 풀 부킹으로 못먹은 것을 보니 더 지역이 협소한 데넘(Denham)에서 식당이 더 인기가 있을 것 같고, 구글 리뷰를 보다보니 우리가 가려는 레스토랑은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고 하여 아내에게 부탁하여 예약 전화를 해 보았다. 전화를 해보니 오후 5시에만 예약이 가능하다고 한다. 칼바리에서 레스토랑이 있는 지역까지 구글 네비게이션을 찍어보니 예약 시간에 약 20분 정도 늦을 판이었다. 그래서 올라가면서 보려고 한 쉘비치도 다음날 보는 것으로 조정을 하고 열심히 데넘까지 달려보기로 했다. Z-bend에서 레스토랑까지는 대략 4시간이 소요된다. 그만큼 샤크베이까지 가는 길은 멀다..
 

Z-bend에서 샤크베이까지

 
  블로그 후기를 보다보면 호주 경찰의 단속에 대해서 많이들 이야기 한다. 특히 과속에 대해서 민감한 편인데, 어떤 후기에서는 1km/h만 넘어도 경찰의 단속에 걸린다고 이야기를 한다. 대부분의 서호주 도로는 왕복 2차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싱글로드인 스코틀랜드 NC500 보다야 사정이 나은데 퍼스를 벗어나 얀쳅으로 가는 길에는 중앙선의 형태에 따라 추월이 가능한지 표지판으로 알려주기 때문에 적응하기가 쉬운 편이었다. (아래 그림 참고) 그리고 저러한 중앙선이 그려져 있는 것이 사실상 지형과 연계되어 앞에 멀리 내다보여 추월이 가능한 지점에 맞게 표시가 되어있기 때문에 조급해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리고 0.05 speed limit을 넘으면 we do! 아마도 처벌한다는 의미의 표지판이 붙어있다. 고속도로의 규정속도는 110km/h이기 때문에 0.05정도 에누리를 감안한다고 하면, 115km/h 정도는 괜찮다는 의미로 해석되어질 수 있다. 하지만 되도록이면 불시 단속에 걸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정속 주행을 하는 편이 좋다. (어떤 블로그에서는 단순히 딱지 떼는 것이 아니라 경찰서까지 가야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반대로 너무 감속 주행을 하는 경우에는 뒤차의 주행을 방해하는 셈이 되기 때문에 크루즈 모드로 110km/h를 세팅해놓고 다니면 장거리 로드트립이 한결 수월해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중앙선에 따른 추월 가능 (출처: RAC)

 
  겨우겨우 속도를 내어 예약시간에 약 15분 늦게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하필, 차키가 주머니에 빠져 차 밑에 끼어 찾느라 아내 먼저 식당으로 가라고 가고 나는 급하게 주차를 하고 차키를 찾는데, 주차장 바로 앞, 게다가 데넘 시내 한복판에서 경찰이 지나가는 차량에 대한 검문을 실시 중에 있었다. 처음보는 호주 경찰의 단속에 나는 괜시리 긴장했지만 차키를 찾고 서둘러 식당으로 들어갔다. 다시 바닷가로 오고 해가 지려고 하니 바닷바람에 거셌다. 
 
  우리가 올드펄러 (Old Pearler) 레스토랑에 오고싶었던 이유는 처음에 이 건물이 끌렸기 때문이다. 식당 예약으로 미처 보지 못한 쉘비치(Shell Beach)는 말 그대로 조개껍질로 가득찬 해변가이다. 그만큼 샤크베이 지역에 오래된 조개껍질지층이 있는 것 같은데 근처의 하멜린 풀 (Hamelin Pool)에는 이렇게 시간이 지나 두껍게 쌓인 조개껍질지층을 채석(?)하는 Old Shell Quarry라는 곳도 있다. 데넘에 있는 레스토랑이 바로 그 조개껍질 벽돌로 쌓은 건물이다. 데넘에는 이 건물 뿐만 아니라 인근의 교회도 조개껍질벽돌로 쌓았다고 하는데 이러한 정보는 EBS 세계테마기행을 미리 본 덕분이라 할 수 있다. 게다가 그간 저녁을 한국에서 가져온 음식으로 해먹었는데 한번 맛있게 먹어보자는 생각도 컸다. (일정으로 인해 한국인들이 여행갈 때 무조건 들린다는 Lobster Shack도 못간 상태에서 나와 아내는 시푸드 갈증이 심각한 상태였다.)
 

올드 펄러 레스토랑

 
  예약이 빡빡했던 것 치고는 실내는 상당히 조용했다. 일단 7팀 정도만 받을 수 있는 것 같았고,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2팀만 먼저 와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오래된 건물 안에서의 조용한 분위기의 식사가 맘에 들었다. 좌석 배치에서 하나 더 신기했던 점은 보통 2명이서 앉을 때 서로 마주보고 앉게할텐데 이 곳은 벽쪽 의자에 나란히 앉아서 먹도록 해주셨다. 아마도 중간 복도의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이지 않을까.

  아내에게 모든 주문을 맡겼는데 스타터로 나온 버섯파스타의 맛부터 너무 맘에 들었다. 면의 삶은 정도부터 전반적인 느낌이 내가 원하던 바로 그 것이었다. 이윽고 나온 시푸드 플래터 2인! 호주 음식 야잉 상당하다는 것을 알았지만 어마어마한 해산물 등장에 저절로 텐션이 업될 수 밖에 없었다. 기본적으로 랍스터 1마리와, 오징어링, 새우 그리고 여기서 잡히는 대구 등을 이용한 그릴요리 모두 빠짐없이 맛있었다. 특히 국내에서 생선구이 요리 먹으면 뼈를 알아서 발라먹어야 해서 귀찮은데, 해외에서는 살코기만 넣어주니 그런 신경을 쓸 필요가 없어서 만족스러웠다.
 

전채 파르미자냐, 메인 시푸드 플래터
호주 진저비어

 
 
 

 
  밤이 깊어졌고 이제 숙소로 갈 시간이다. 데넘에서 멍키미아까지 가기 위해서는 또 2~30분 이동을 해야 하는데 그제서야 제대로된 야간운전을 하게 되었다. 어차피 다음날이자 로드트립의 마지막날 야간운전을 필연적으로 해야했기에 미리 예행연습한다는 생각으로 해야했다. 캥거루와 여우가 쏘다니는 밤거리를 어떻게든 피해서 운전해야 한다. 

  아무도 없는 밤 도로를 달리다 헤드라이트 앞에 등장한 캥거루 한마리! 다행히 길가에 무심한 표정으로 서있길래 망정이지 혹시나 뛰어들었으면 큰 사고나 났을텐데 천만다행이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긴장을 하지 않을 수 없었던 운전이었다.

  RAC Monkey mia 리조트에 도착하였다. 서호주 국립공원은 얀쳅 국립공원에서 구매하였던 park pass로 입장이 가능하지만, 이 곳 멍키미아는 사설 공원이기 때문에 별도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15달러의 입장료를 입구에서 징수하지만 오피스 운영시간이 지나서 우리는 입구 앞에 놓여있는 봉투에 돈을 넣고 별도의 통에 제출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했다.

  입장료를 내었다는 입장권은 다음날 보게될 돌고래 피딩 타임에 확인을 한다고 되어있다.
 

 

 

 
  리조트의 규모는 상당하게 컸다. 일단 여러 형태의 숙박시설을 가지고 있는데 캠핑카를 몰고 온 사람들을 위한 오토캠핑장에서부터 가족들을 위한 바닷가 앞 독채 숙소 등도 있었다. 우리는 성수기에 방문한터라 예매가 빡세기도 했고 가격적인 압박에 의해 4인 도미토리 숙소를 (120 호주달러) 예약하였다.

  2층 침대 2개가 들어있는 방을 우리가 쓸 수 있었는데 공용이긴 하지만 바로 옆에 샤워장, 화장실이 있어서 쓰기 편리했다. 도미토리 숙소 중앙에는 바베큐 시설도 있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이용하면서 한창 즐기고 계셨다. 그리고 바로 옆에 바(bar)가 있어서 술 한잔 즐기기 딱 좋은 환경이었다. 그치만 이미 우리는 구매해온 맥주가 있어서 바에서 오프너만 빌리고 오붓하게 안에서 다음날 돌고래 볼 생각에 들뜬채 즐거운 대화를 나누며 밤을 보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