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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West Australia & Malaysia

서호주 여행 7. 펠리컨 포인트, 칼바리 아침식사, 칼바리 국립공원 (내츄럴 윈도우)

2023.07.17 - [Travel/West Australia & Malaysia] - 서호주 여행 6. 내츄럴 브리지(Natural Bridge), 아일랜드 락 (Island Rock), 칼바리 석양, 응급실 구경, 리프 빌라에 이어..

 


  아침에 숙소 근처에 펠리컨 피딩 포인트 (Pelican Feeding Point)가 있다고 해서 들러보았다. 원래는 해변에서 버기를 타는 투어를 계획하기도 했었지만 눈 상태도 아직 회복되지 않았고 일요일에는 투어가 쉬기 때문에 원래 계획대로 펠리컨을 보기로 한 것이다.

  이전에 레이크 테티스 (Lake Thetis)에서 펠리컨 1마리를 우연히 본 적은 있지만 펠리컨 포인트에 오니 정말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 매일 8시 45분에 먹이를 주기 때문에 어지간하면 펠리컨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못보게 되는 것은 정말 운이 없는 일..)  이미 울타리를 둘러싸고 상당히 많은 가족들이 펠리컨을 보기위해 나와있었다. 7월에는 호주도 방학이기 때문에 가족단위로 여행을 많이 다니기 때문에 상당히 많이 마주칠 수 밖에 없다. 다행히 오늘은 세 마리나 나와 있었다.

  펠리컨이 생각보다 덩치가 엄청 크다는 점에서 놀랐고, 부리 아래에 축 처진 살과 퍼덕거리면서 뛰어다니는 모습이 신기했다. 그리고 엄청 큰 눈동자 역시도.. 어딘가 고라파덕을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딩 타임이 되자 어떤 할머니가 먹이통을 들고 나와서 펠리컨 설명하셨고 이어서 먹이 줄 사람들은 나오라고 하니 아이들이 뛰쳐나와 먹이 한번 주려고 줄을 선다. 나도 그 속에 끼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한 번 참아본다^^. 자그마한 생선을 먹으려고 일리저리 돌아다니는 펠리컨들, 아이들은 그런 펠리컨들의 맘을 아는지  


  펠리컨을 보고 체크아웃을 한다음 아침을 먹으러 나왔다. The Gorges Cafe라는 곳이 구글 평점도 좋고 사진에 나오는 음식이 너무 맛있어 보여 오늘만큼은 한국에서 가져온 것을 먹지 않고 칼바리를 떠나면서 먹어보기로 한 것이다.

  에그 베네딕트와 간단한 토스트, 마실 것으로는 아이스 카페와 아이스 초코를 시켰는데 여기 와서야 드디어 진정한 호주식 아이스 커피를 맛볼 수 있었다. 커피 사이즈가 일단 엄청 크고 안에는 아이스크림이 들어있어서 뚜껑에 스푼도 꽂아주는 형식이다. 엄청 달달해서 딱 내 스타일이었다. 아이스크림ㅇ르 따로 퍼먹진 않았지만 이렇게 하고 운전하면서 먹으니 날씨가 좀 더워도 꽤 오랫동안 시원하게 마실 수 있어서 좋았다. 아내가 시킨 아이스 초코는 아내의 말로는 매우 텁텁하다고 하는데 나는 일단 시원 달달하면 그만이어서 좋았다.


  아침을 든든하게 먹은 대신 점심은 어차피 멍키 미아 갈때까지 로드하우스 아니면 들를 곳도 없기 때문에 시간 절약 차원에서 근처 기념품점을 들를겸 베이커리에서 빵을 사기로 했다. Red Bluff Bakery라는 곳으로 지난 번에 들렸던 Dongara Bakery와 큰 차이 없이 각종 제빵류와 간단한 중국 음식을 판매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라임맛 Solo를 사서 칼바리 국립공원으로 이동하였다.

 


  칼바리 국립공원 (Kalbarri national park)에는 들를 곳이 총 세군데이다. 이 곳의 지질 형태는 지구 다른 곳에서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형태이다. 4~5억년 전 퇴적된 것으로 알려는 Tumblagooda 사임(limeston)이 유일하게 노출된 지층이 바로 이 곳이다.  이 중에서 가장 유명하다고 할 수 있는 내츄럴 윈도우(natural window)에 먼저 방문해보았다. 이 곳도 주차장에 내려서 약 10분 정도 걸으면 나타나는 지형인데 이미 내릴 때부터  머친슨 강 (Murchinson river)에 의해 조각된 지층의 광활된 풍경에 압도되었다. 하늘은 더없이 쨍쨍한 날이어서 여행하기 참 좋은 날씨였다. 겨울에 방문하길 참 잘한 것 같은데 만약에 여름에 이 곳에 왔더라면 40도가 넘는 고온과 파리들의 공격에 지쳤을 지도 모른다. 뭣모르고 이 곳에서 긴팔 긴바지로 다니다가 뜨거운 열기에 땀이 나서 다음 장소로 이동할 때는 반팔 반바지로 갈아입고 다녔다. 뜨거운 햇빛이니만큼 썬크림은 필수인데 그래서 호주에 바나나보트라는 썬크림이 유명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내츄럴 윈도우는 이 사암지대에 가운데에만 절묘하게 파여 창문처럼 생긴 지형으로 너머로 머친슨 강의 풍경이 펼쳐진다. 창의 방향이 동서로 나있어  이 곳은 일출 사진을 찍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창은 하나이고 이를 보러오는 사람은 많기 때문에 운이 없으면 약간의 대기가 필요하다.

  또 하나의 사진스팟으로 내츄럴 윈도우 가기 전에 비슷한 지형이 있는데 이 쪽에서 절벽에 매달리는 듯한 사진을 찍어볼 수 도 있다. 모르고 지나갈뻔하다가 중국인 무리들이 그렇게 찍고 있던 덕택에 따라 찍어볼 수 있었다.

  구경을 다 하고 나가려는 순간, 왠 어린 아이들이 그늘에 앉아서 화음을 맞추며 동요 같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그들의 목소리가 퍼져나가는 넓은 대지 위를 걸으며 칼바리 국립공원의 다음 관광 장소로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