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기승을 부릴수록 점차 시들해져가는 배롱나무가 빛을 잃기 전에 대구의 유명한 배롱나무 명소를 찾아가보기로 했다.
"신숭겸유적지"
신숭겸 장군은 과거 인기 사극이었던 태조 왕건을 본 사람이라면 어떤 분인지 잘 알 것이다. 후고구려(태봉)의 궁예와 후백제의 견훤이 자웅을 겨룰 때 궁예의 휘하 장수였던 왕건이 부하로 삼았던 장수이다. 홍유, 배현경, 복지겸 등과 더불어 왕건의 신임을 두텁게 받았다.
후백제가 신라를 공격하자 후고구려는 이를 지원하기 위해 왕건을 보내는데 왕건과 견훤은 공산전투에서 맞닥뜨린다. 공산이라고 하는 것은 지금의 팔공산을 의미하는 것이다. (팔공산도 그렇고 이 근방 지역이 당시의 전투에 의해 만들어진 지명이 많다고 한다. / 팔공산이 당시 왕건의 여덟장수가 죽어다고 해서 공산의 앞에 팔이 붙은 것이라고 함.) 공산전투에서 왕건은 견훤에 대패하게 되고 퇴각해야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왕건이 죽을 위기에 처하게 되자 신숭겸은 자신이 왕건의 투구와 갑옷을빌려입고 적을 유인하였고, 왕건은 이를 틈타 탈출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런 연유로 세워진 유적지이지만, 지금은 대구 배롱나무 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참고로 유적지가 위치한 동네 이름인 지묘동도 신숭겸의 기묘한 지략과 꾀를 표현해서 지어지 이름이라고 하니, 이 곳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이름을 후세에 전해왔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운영시간: 10:00 ~ 17:00 / 연중무휴
주차
주차는 어려울 것없이 네비로 '신숭겸유적지'를 찍고 오면 앞에 주차할 공간이 넓게 마련되어 있다.


주차장에서부터 신숭겸 장군의 동상이 있고, 홍살문 너머서부터 배롱나무가 우리를 반겨주었다.

홍살문에서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사진촬영 중이어서 사당이 있을만한 곳을 올라가보았다. 쭉 올라가니 가장 사진스팟으로 추천할 만한 곳이 나왔다. 사람들도 없어서 맘편하게 전세내고 촬영하니까 그제서야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한다 ㅎㅎㅎ


오른편으로는 신숭겸 장군의 생애가 그림과 함께 보기쉽게 나열되어 있었다.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국궁장이 나오는 듯 하다 .



반대쪽 왼편으로 걸어들어가면 사당이 있어보이는 건물이 있지만 '충렬문'은 굳게 닫혀있어서 안에 들어가 볼 수 없었다. 신숭겸과 깊은 인연이 있는 태조왕건 나무라는 것도 있었다.




다시 홍살문에서 사진을 찍고 왼쪽에 작은 문을 들어서면 순절단, 표충단 등이 위치해있다. 그리고 바깥에 있는 배롱나무보다는 덜하지만 400년이나 된 배롱나무도 있으니 함께 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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