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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Food & Drink

오동근린공원 + 오동숲속도서관

오동근린공원


 

  비가 미스트처럼 흩날리던 날, 오동근린공원의 작고 아름다운 숲속도서관을 들러보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방법은 상월곡역 또는 월곡역에서 걸어서 15-20분 정도를 걷거나, 역에서부터 성북10 마을버스를 이용하여 쉽게 가는 방법이 있다. 우리는 운동 삼아 걸을겸 유튜버가 알려준대로 오동근린공원을 걸으며 숲속도서관에 가기로 하였다. 오동근린공원 안에 자락길이라고 하여 공원 내부를 편리하게 다닐 수 있는 나무데크길이 있는데 이를 이용해서 도서관에 도착하는 것이다. 물론 가장 빠른 길과 비교해보면 살짝 돌아가는 느낌을 지울 수 없으나, 자락길을 통해 공원 내 가장 높은 월곡산도 들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월곡초등학교를 지나 향기어린이공원을 만났는데 지형의 경사를 잘 이용한 놀이시설을 만들어 놓은 공원이어서 그런지 인상에 남았다. 조금 더 걸어 올라가서 나무데크길에 진입하려고 하니 자락길 입간판이 보인다. 월곡산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지그재그로 만들어진 나무데크길을 계속 올라가야 한다. 경사는 매우 완만하여 산책하기 딱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빨리 정상으로 도달하고 싶은데 계속 주변만 맴도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중간중간 사람들과 마주치기는 했지만 거의 없었고, 나무들에 둘러쌓여 매미 우는 소리와 풀내음만이 가득한 산책로였다. 

 

 

  중간의 몇 차례 갈림길이 등장하기도 하는데 정상에 있는 월곡정 방향으로 잘 쫓아 올라가면 도착할 수 있다. 

  월곡정과 함께 해발 119m 월곡산 정상비석, 그리고 애기릉 터 비석이 남아있다. 이 곳이 왜 애기릉 터이냐 하면 고종의 장남이었던 완친왕이 13세의 어린 나이로 사망하게 되자 이 곳에 묻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양주군 월곡리에 속해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광복 이후 이 지역에 개발되면서 자연스럽게 고양에 있는 서삼릉으로 이장되었다고 하여 이 곳에는 터만 남아있게 된 것이다. 서삼릉에는 왕을 비롯 수많은 왕족들이 묻혀있는데 완친왕은 뒤늦게 이장을 와서 그런지 왕자 묘역이 아닌 후궁 묘역에 묻혀있다고.. 

  이러한 내력을 지니고 있는 장소이긴 하지만 무엇보다 주변 전망이 잘 보이는 곳이었고, 정상부에 엄청난 너른 바위가 더욱 인상이 깊었다. 날씨만 좋았다면 이 곳에서 더 휴식할 수 있었겠지만 도서관이 우선이기도 했고 날씨가 꾸리꾸리해서 하산하는 길을 따라 내려갔다. 

 

  하산하는 길에는 숲속도서관 안내표지가 친절하게 중간중간 있기 때문에 이 것만 따라가면 된다. 하산길에는 치유의 숲이라고 나무데크길이 아닌 일반 흙길로 걸을 수 있게 안내된 곳이 있었는데 이 곳에 오니 확실히 짙은 나무향기가 나는 것만 같았다. 측백나무 같은 것들도 심어져 있는 듯 했다. 

 

 

 

 

오동숲속도서관


  나무데크길 끝에는 오동숲속도서관이 있었다. 오히려 오동근린공원 반대쪽으로 오면 더 쉽게 방문할 수 있는 곳이어서 인근 주민들이 이용하기 좋아보였다. 올해 5월쯤 개장을 해서 그런지 시설도 아주 깔끔했고, 책도 새로 구매해서 비치되어있어 좋았다. 이 숲과 어우러질 수 있도록 목조건축으로 지어졌는데 작은 별장이 온 듯한 느낌도 들었다. 

 

 화장실은 근처에 오동근린공원 화장실이 있어서 도서관 실내에는 장애인들을 위한 편의시설로만 화장실이 존재하고 있었고, 바로 앞에 정수기도 있어서 취수가 가능하였다. 카페를 위한 시설도 있긴 했지만 아직 운영 준비 중이었다. 도서관의 깔끔한 운영을 위해서는 도서관 내부에서 취식을 안했으면 하는데, 카페가 생기면 얼마나 이런 것들이 지켜질지 모르겠다. 지금도 가만 지켜보면 실내에서 음식을 드시는 분들이 계셔서 말이다..

 

 

  하필 오늘 비가 오는 날이어어서 그런지 실내의 밀집도가 상당히 심한 느낌이었다. 처음에 우리가 왔을 때도 기본적으로 마련된 좌석이 없어서 아래 사진처럼 의자만 들고 불편을 주지 않는 서가 옆에 앉을 수 밖에 없었는데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이 늘어나서 서가 앞에도 대부분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앉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래서 서가에 어떤 책이 있는지 확인하기에 다소 불편함이 느껴졌다. 어떻게 관리를 해야할지 고민을 해봐야할 부분이다. 

 

 

 

  운영시간: 09:00 - 18:00 / 월요일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