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우모크
아내가 친구에게 듣고 추천받은 압구정 음식점에 가보았다. 우모크라는 곳으로 한자로 소 우자, 나무 목자를 쓴 음식점인데 발음하는데로 쓰여진 것이 바로 우모크이다. 캐치테이블에서 런치 또는 디너로 예약이 가능하다. 자리는 룸 또는 바로 예약이 가능한데 룸의 경우 조금 더 비싸니 참조할 것. 예약은 한 달전부터 가능한데 처음에는 금방 예약이 꽉 찼지만 나중에 취소표가 많이 생긴다고 하니 취소표를 노려보는 것도 방법일 것 같다.
바에서의 식사는 넓은 ㄷ자 형태의 테이블에 앉아서 먹는 것이고, 서빙은 한쪽 면씩 담당해서 1~2명이 진행하였다. 처음에 앉으면 그날 진행하는 코스에 어떤 것이 있는지 알려준다. 처음에 때깔 좋은 고기 (업진살과 채끝살), 생면 파스타를 보여주며 벌써부터 식욕을 돋구워 주었다.
첫 디쉬는 한우 타르타르가 아니라 여름철에 맞게 해산물 샐러드를 대신 준비해주셨다. 관자와 곁들여 거봉, 주머니고추, 미역 등이 같이 나왔고 여기에 미역퓨레와 태양초소스 등이 더해져 특별한 맛을 내었다. 특히 관자만 먹으면 조금 심심할 수 있는데 상큼한 거봉이나 맵지는 않지만 알싸한 주머니고추등과 함께 먹으니 재밌는 맛이었다.
두 번째 디쉬로는 업진살이 나왔다. 안쪽에서 구워진 고기 덩어리를 들고 나오면 각 면에서 서빙하는 분들이 이를 잘라서 추가적인 조리를 하고 각 접시에 나누어 전달해주는 방식이었다. 고기를 잘라서 된장소스 비슷한 것을 바르고 불맛을 입히는 것을 가까이서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업진살은 소가 엎드릴때 가장 먼저 땅바닥에 닿는 부위라는데 그래서 지방 부위가 두툼한 것이 기름이 장난 아니다. 3점씩 나누어주고 마지막 한 점은 다시 구워주신다고 하는데, 가장 마지막 한 점을 먹고 나서 마이야르 반응에 의한 그 황홀함에 왜 우리에게 그렇게 말했는지 알 것 같았다. 그리구 옆에 사이드로 와사비 줄기도 주셨는데 은은한 와사비 향이 고기와 찰떡궁합이었다.
세 번째로는 생면파스타가 나왔다. 설명을 너무 빠르게 하셔서 솔직히 제대로 듣지는 못했는데 그날 아침에 제조한 생면으로 만들었다는 것과 친환경(?) 소스를 통해 만들었다는 것. 마지막에 파스타 위에 갈아주는게 알고 보았더니 말린 계란 노른자 였다는 것이 기억에 남는다. 자극적인 맛이 안나서 무난했고 약간 콩소스를 먹는 느낌이 들었다. 면은 생면이는 점이 좋지만 내가 좋아하는 두툼한 식감과는 거리가 있어서 엄청 맛있다는 느낌은 아니었다.
네 번째로는 채끝살이 나왔는데 채끝살과 함께 나온 막걸리그레이비 소스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옆에 곁들여 나온 미니양배추, 알감자, 브로콜리를 조리한 방식이 맘에 들어서 나도 나중에 고기를 구울 때 이런식으로 살짝 튀겨서 만들어볼까 생각이 들기도 했다.
다섯 번째는 솥밥이었다. 양지살, 쪽파, 옥수수를 함께 넣고 찐 솥밥이었다. 나눠주기 전에 솥에 솔 비슷한 잎을 태워 연기를 주입하여 손님들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퍼포먼스(?) 비슷한 것을 해 주셨다. 코스 중간에 이런 여흥도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솥밥과 함께 경상도식 소고기국과 반찬들이 한상차림으로 나온다. 다른 블로그에서 많이들 추천하는 소고기무국이 역시나 내 입맛에도 잘 맞았다. 너무 양이 적어서 아쉬울 따름이다. 뿐만아니라 '경상도식 밥도둑'이라고 불리는 고추장물 (여기서는 멸치장이라고 표현하시긴 했지만 지역에서는 고추장물이라고 표현)도 솥밥에 넣어 비벼먹으면 끝내준다.
마지막으로는 디저트나 나오는데 이 것도 그때마다 나오는 디저트가 다른 것 같다. 우리는 소르베를 받았는데 그간 먹었던 것을 싹 정리해주는 상큼한 맛이어서 마무리로 딱이었다. 게다가 예약시 메모에 생일이라고 알려주면 이렇게 기분좋은 생일상도 받을수 있으니, 깜짝 이벤트로 이만한게 없을 것 같다! 생일 외식으로 강추!!
런치 12:00 디너 17:00 / 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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