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둘레길의 주 출입스팟이기도 한 독립문역.. 이 근처에 동생의 추천을 받고 맛있다는 대성집을 찾았다. 물론 네이버지도 리뷰도 많고 해서 인기가 있을 것 같긴 하지만 오래된 음식점이어서 그런갑다 하고 별 생각 없이 모퉁이를 돌아서니.. 만나게 되는 대기줄.. 아직 저녁 6시도 안되었는데?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원래 근처에 있는 딜쿠샤를 가려던 것을 취소하고 부랴부랴 줄부터 섰다. 라스트 오더가 끝나기 전까지 이 줄은 계속되었다..

이 곳은 오로지 도가니만 취급하는 것 같다. 기본 도가니탕에 수육 가끔 시키는 분들도 있고... 그리고 소주는 무조건이다. 도가니를 엄청 좋아하는 편이 아닌 나는.. 수육까지 먹기에는 살짝 부담스러워서 이 곳의 국룰 세트인 도가니탕 2인분과 소주 한 병을 시켰다. 메뉴판에는 해장국이 있긴 한데 솔직히 시키는 사람도 없고 해서 잘 모르겠다.. (그냥 오면 무조껀 도가니다.)
식당 내부에는 이 곳의 역사 등도 써놓은 것들이 벽에 붙어있긴 한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막 주변을 찍고 그러기 눈치가 보여서.. 그냥 음식을 기다렸다.

탕은 생각보다 금세 나온다. 한쪽 주방에서 어머니들이 팔팔팔 도가니탕 만드느라 정신이 없으시다. 사람과 탕의 열기로 실내는 그리 춥지 않을 정도이다. 기본 찬으로는 깍두기와 김치, 그리고 양념된 마늘장아찌가 있다. 살짝 느끼함을 잡아줄 킬링 포인트다. 역시나 음식잘하는 집들 보면 기본템이 잘 되어 있는데 이 곳 역시 김치가 맛있다.


대성집이 또 유명한 이유는 도가니도 맛있지만 후하게 주는 양 때문이기도 하다. 사실 예전 후기들을 보면 과거 숫가락을 꽂으면 딱 박힐 정도로 뚝배기 안에 도가니가 그득그득했다고 한다. 지금이야 물가도 오르고... 과거처럼 숟가락이 빨딱 서있을 정도는 아니지만 부족함 없이 많이 들어있다. 국물 한사발, 도가니 간장에 찍어 한 입, 그리고 소주 한잔.. 안산 한바퀴 돌고 나서 나에게 주는 작은 선물이랄까.

밖으로 나오니 벌써 밤이다. 독립문 앞에서 볼 수 있는 이 풍경. 대성집은 여전히 대기줄이 길구나. 이른 저녁을 먹길 잘한 스스로에게 칭찬하며 대성집 후기는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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