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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rt thought/생각나는대로

영국의 외딴 섬 이야기: 트리스탄 다쿠냐 그리고 세인트 킬다

(출처: 론리플래닛)

사람이 살고 있는 섬 중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섬이라고 기네스북에 등재된 곳이

바로 트리스탄 다쿠냐라는 곳이다.

이름의 유래는 1506년 최초로 섬을 발견한 무리 중에 항해사였던포르투갈인의 이름을 그대로 따왔다고 한다.

섬 안에 유일하게 있는 마을의 이름은

에든버러 오브 더 세븐 시즈 (Edinburgh of the Seven Seas)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1867년 빅토리아 여왕의 차남인 에든버러 공작의 방문을 기념해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현재는 242명의 인원이 거주 중인 것으로 보인다. 

(홈페이지에 꾸준히 인구 변동을 올리고 있다.)

 

아래 구글 지도에서처럼 볼 수 있듯이 화산섬의 형태로

근처의 다른 섬들과는 다르게 비행장을 건설할 수도 없어서

외부로부터의 유일한 접근 수단은 배 뿐이다.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출항하는 정기선으로 왕래가 가능하다고 한다.

화산섬에서 가장 높은 Queen Mary's peak는 무려 해발이 2,060m에 달한다고 한다.

 

 

트리스탄 다쿠냐는 3개의 부속섬을 가지고 있으며,

이름은 Inaccesible, Nightingale, Gough이다.

Inaccessible 섬은 문자 그대로 깎아지는 절벽으로 이루어져

접근이 불가능한 섬이라고 한다. 

이 섬은 아메리카 교역을 할 때 브라질로부터의 해류를 피한 이동로의 중간에 있어

점차 뱃사람들의 이용이 많아지기 시작했으며,

1810년에 들어서 Jonathon Lambert라는 사람이

교역장소로 운영하기 위해 정착을 시도하게 된다.

그러나 1816년 영국 해군이 들어와 장악하게 되고나서부터 

줄곧 영국령 상태로 남아있게 된다.

(당시 그나마 가까운 섬인 세인트헬레나 섬에 나폴레옹이 유배 중이었기 때문에

이 섬을 활용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도 있었으며, 미국 독립전쟁 이후 미국 배들의

접근을 막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그러나 군사적 효용성이 떨어져 섬은 한동안 방치되어 고립되어버린다. 

심지어 수에즈 운하가 건설되고 나서부터 교역로로부터의 효용성도 상실되었다. 

남아있던 사람들은 자급자족하면서 삶을 영위할 수 밖에 없었는데,

중간에 세계대전 등의 부침이 있었지만 공동체는 그대로 유지되어 현재까지 있다.

그러나 의문인 것은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는 섬인데도 불구하고

그들만의 특별한 문화는 없다는 것이 참 특이하다.(홈페이지 상에는  지방 사투리가 있다고는 한다.)지리적으로 외딴데 있는 섬이지만,꾸준히 오고가는 배들과의 교류가 있었기 때문에여기만의 특수성이 옅어진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며

정반대로 세인트 킬다(St. Kilda)에 대한 이야기를 떠올려 보았다. 

 

세인트 킬다도 영국의 제도 중 하나로

스코틀랜드 북서쪽 방향으로 본토 기준으로 꽤 떨어져 있는 곳이다.

히르타(Hirta) 섬을 비로 네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있으며

거리야 트리스탄다쿠냐와 비교할 수 없이 본토랑 가깝지만

스코틀랜드 북서부 연안에 항로가 날 일이 없었기도 해서

18세기 스코틀랜드 선교사들이 방문하기 전까지는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곳이었다고 한다.

 

(출처: bbc)

그러나 신기하게도 세인트 킬다 제도에는

2000년 전부터 사람이 거주하기 시작하고,

히르타 섬을 중심으로 공동체가 형성되어 있었다.

100여명 남짓되는 이 섬의 사람들은

선사시대부터 이어져온 그릇을 사용하였으며,

그들만의 독특한 전통 문화를 가지고 있었다.

특히, 먹고 살기 위해 개니프, 퍼핀 등의 바닷새를 사냥하였는데이를 위해 깎아지른 절벽을 밧줄에 의존하여그룹 단위로 사냥을 했기 때문에 그들 간의 유대감은 엄청났다고 한다.

 

'세인트 킬다 이야기'라는 책을 보면이 특별했던 공동체가 파괴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힘든 환경 속에서도 그들끼리 유대감으로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었지만,외부 환경이 개입하기 시작하면서그들의 삶은 크게 뒤틀려버린다. 

 

영국 본토에서 세인트킬다라는 존재를 알게 되자,산업혁명으로 바빠진 일상과 부유해진 런던의 사람들은 특별해보이는 그들의 삶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그로 인한 관광상품이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했다.이로 인해 외부인들과의 접촉이 시작된 세인트 킬다는그들로부터 받는 돈과 여러 물건들로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기존의 삶의 방식을 숩게 포기버리게 된다.이후, 관광붐이 시들해지자,기존 방식을 잃어버린 사람들은더이상 그곳에서 살 수가 없게 되었고,1930년 36명의 남은 사람들은섬을 버리고 육지로 나오게 되면서세인트 킬다에서는 더이상 아무도 살지 않게 된다.

작은 캠프할 수 있는 장소를 허가 받고 이용할 수 있으며,

보통 헤브리디스 제도에서 투어상품을 통해 배로 둘러보고 오는 정도이다.

버려진 과거의 건축물과 무수히 많은 바닷새들의 낙원이 된 섬들을 보면

느낌이 어떨까..?

(출처: https://www.kildacruises.co.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