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주도해서 만드는 지형도를 통해 어떠한 관점에 그 안에 녹아들어 있는지 살펴보는 장이다. 저자는 미국지질조사국(USGS)의 예를 통해 이를 설명하고자 한다.
지형도 생산을 위해서는 엄격한 준칙(standard)와 세칙(specification)이 적용되어야 한다.
1. 도엽 분리
국가의 지도는 일정한 경위도나 정해진 경계를을 따라 직사각형의 형태로 분리된 구획에 맞춰 관리한다. 이러한 점은 국가 발전 또는 군사적인 용도로는 효율적이지만 사회문화적 경계, 이를테면 시군구의 경계를 따라 분리된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무시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국가 전체를 표현하는 대축척 지도는 소축척 지도의 기본도 구실을 하게 되는데 이는 도엽으로 나누는 방식의 효율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2. 피처 선택과 표현
USGS에서는 '자연 사상'에 우선권을 부여하고 '인공 사상' 중에서는 공적 문화물과 사적 부동산을 엄격하게 구분하여 공적 문화물은 표현하고 일부 사적 지물을 포함시키는 기준을 정해야만 했다. 점점 소축척 지도로 지형도가 정밀하게 표현이 가능해질수록 이러한 세칙에 대한 매뉴얼은 조정되어야 했다. 초기 USGS의 구성원들은 대부분 미군 공병대에서 임무를 수행한 인원들이 많았기 때문에 군대 문화에 따른 관행이 녹아들었고 이는 피처의 표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ex. 삼림을 녹색으로 표현하는 것)
미국의 기호 표현이 많은 부분 유럽에서 차용해왔지만 일부는 고유한 기호를 가지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철도 기호이다. 아래 그림에서도 볼 수 있듯이 미국의 철로는 단선 위에 수직방향으로 일정 구간마다 선을 그어준 반면, 유럽 기호는 굵은 선으로 표기된다. 영국뿐만 아니라 스위스 등 유럽의 국가들의 대부분의 기호 표현이기도 한데, 저자는 스위스와 미국의 비교를 통해 미국의 지도학적 표현의 엉성함을 지적하기도 한다.
3. 그 밖의 이슈
사회 문화적 이슈들이 지명에 반영되는 경우가 있었다. 특히, 미국의 몇몇 지명들은 인종차별적 단어가 포함된 지명에 대한 개정이 있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역사적 문화적 이유들로 지명을 바꾸기도 한다. 예를 들어, 일제강점기 기간 중 기존의 지명이 사라지고 일본식으로 지어진 곳들은 다시 원래 이름으로 돌아가기도 한다.
또한 국가기관에 의해 지도를 제작하다보니 제작 예산의 압박을 느껴 품질이 엉성해지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최근에는 인터넷을 이용한 웹맵, 인터랙티브 지도가 활성화됨에 따라 민간 부분에서 수익성 창출을 위해 지도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지는데 이 둘은 서로 공생관계를 유지하는 듯 하다. 국가 기본도의 경우 인공위성에서 촬영된 영상을 보고 커다란 변화가 있는 경우의 그 도엽을 새로 수정하는 가 하면, 일정 주기(5년 내지 10년)마다 수정하기도 한다. 반면 민간분야에서는 열람을 방해하는 광고 등이 포함되어 있을수도 있지만, 지도의 최신화 주기가 훨씬 빠른데다가 사용자가 필요로하는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민간 부분의 국가 지도 제공의 기본도는 정부에서 만든 것을 기초로 하기 때문에 이 둘은 공생관계가 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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