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hort thought/From Book

마녀의 은신처: 스타버스 가문의 저주를 찾아..



미국 추리소설계에서 한 획을 그은 존 딕슨 카의 소설 중 마녀의 은신처를 읽었다. 램폴이라는 젊은 미국 청년이 영국의 시골마을 채터럼으로 가면서 시작되는 이야기이다. 채터럼으로 향하는 기차를 타기 전 어떤 여성(뒤에 도로시 스타버스로 밝혀지는)에게 호감을 느낀채 램폴은 채터럼으로 간다.

채터럼에는 오래되고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낡은 교도소가 있다. 18세기 당시 마녀사냥이 횡행하여 많은 여성들이 죽임을 당했는데 그 당시 죄인을 높은 곳에서 교수형을 시킨다음 떨어뜨려 목을 부러뜨리는 끔찍한 방식으로 사형을 하였다. 시체는 바로 옆 우물에 내다버렸던 교도소의 흔적은 아직도 남아있었다.

지금 교도소를 관리하는 스타버스 가문에는 앞선 역사와 연관된 저주가 내려오고 있다. 바로 가문의 주인이 목이 부러져 죽는 다는 것이다. 그를 피하기 위해서는 25세 되는날 밤 교도소장실 금고에서 특정한 물건을 가지고 와야 유산상속이 가능하다는 특이한 조항이 있는데, 이는 일본 추리소설에서 볼만한 기이한 가문의 전통이다.

그리하여 마크 스타버스는 교도소장실로 향하던 도중 갑자기 발코니 아래서 시체로 발견되게 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전편찬자라고 불리고 극도의 맥주 예찬론자인 기드온 폴이 실마리를 찾아 나서게 된다.

이 소설에는 가문에서 내려오는 이상한 시 구절이 전해진다. 책에 이 것마저 한글로 번역된 것만 전해지는 것을 보니 단순한 글자치환으로 풀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알았지만, 결국에는 풀지 못했다. 당시 소설이 쓰이던 시절의 기본 소양이 있었다면 도전해볼만했었을 것 같은 트릭이었다. 그렇지만, 폴 박사의 말대로 시구절의 숨겨진 뜻을 알지 못했더라도 사건이 발생한 지점의 형태를 통해 무언가 유추는 할 수 있었을 것 같다.

또 흥미로웠던 것은 진범의 술책으로 사람을 조종하여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일거양득으로 얻어낸 방법이다. 게다가 따지고 보면 그러한 상황 자체를 만들어낸 것도 바로 진범 본인이었던 것도 놀라울 따름이다. 처음 이야기의 진행은 조금 지루했지만 시구절을 풀어내고 마지막 폴 박사의 해결장면에서는 비로소 이 소설의 진가를 깨닫게 된다.

중간에는 지금도 남아있을지 모르겠지만 영국인과 미국인이 어떻게 서로를 생각하는지에 대한 것도 흥미로웠던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