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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Food & Drink

경주 카페 yesterday: 한적한 경주를 찾아서.. 그리고 메이플 카푸치노


  여름날의 경주. 더위를 피해 카페를 찾던 중 전에 지도에 저장을 해놓은 yesterday로 발걸음을 옮겼다. 복잡한 경주 시내를 빠져나와 (구) 경주역 뒤편 황오동 구석에 자리하고 있는 카페이다. 카페로 가던 찻길 앞에는 '진입금지'라는 커다란 간판과 몇 대의 화물차, 주변에는 일반 가정집. 그 속에 유일하게 자리를 잡은 yesterday. 바깥에도 자리가 있지만 햇빛을 피해 안으로 들어왔다. 안에는 4인테이블 1, 2인 테이블 3, 6명 정도 앉을 수 있는 책상 하나 정도가 있었다. 조용한 바깥과 달리 안에는 그래도 한 무리의 모임이 있어 그런지 작은 카페에 북적한 느낌이었다.


  이 곳의 시그니처는 '메이플 카푸치노'여서 당연히 한 잔 주문하고 덧붙여 금향표 미숫가루가 추천메뉴라길래 이 것도 주문해보았다. 2인테이블에 앉아서 흘러나오는 올드팝에 귀를 살짝 기울이며 책을 읽었다. 카페 창 밖으로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이 커튼처럼 가려놓은 천과 아기자기하게 달려있는 모빌들을 흔들어주었다. 음악과 책 그리고 커피 완벽한 3박자였다. 실내는 카페 주인분께서 신경써서 꾸미신 것 같고 경주를 대표하는 사진들, 불국사나 대릉원들의 사진, 그리고 이 카페의 야경 모습이 찍힌 것들도 전시되어 있었다.


  메이플 카푸치노는 뜨겁게 주문하면 거품이 더 생긴다셨지만 더위를 쫓기 위해 아이스로 주문했다. 컵 스타일도 너무 만족스러웠다.  (컵 크기가 크지 않아서 생각보다 빨리 음료를 섭취해버렸다는 점을 빼고는.) 미숫가루 같은 경우는 마셔보고 찐하거나 묽으면 알려달라고 하셨는데 찐하게 잘마셨다.
어느덧 카페 이름처럼 Beatles의 yesterday가 흘러나왔고, 그 다음은 Hey Jude였다. (다른 가수가 부른 것이긴 하지만.. ) 카푸치노를 휘저어 한입 머금으며 조용한 일요일 오후에 감사했다.    


  경주. 곳곳에 카페가 정말 많지만,
  그 속에서 자그만 보물을 발견한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