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생활의 달인'에 나와서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된 밀방앗간. 수요일과 토요일만 문을 여는데다가 방송을 한번 타고 나서부터는 한동안 줄을 엄청 길게 서야만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방문을 주저했지만 최근에는 그래도 열기가 많이 사그라들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방문해 보았다.
밀방앗간 빵집은 영천에서 안강으로 가는 길목에 작은 마을에 위치해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알고 사람들이 이렇게 찾아오는 것인지 방송의 힘이란 참 무섭다. 그럼에도 각종 요상한 음식 비법이 난무하는 생활의 달인에서 정직하게 재료로 승부하는 믿음직한 빵집이기 때문에 이렇게 사람들이 찾는게 아닐까 싶다.
토요일 09시 오픈에 맞춰 8시 30분쯤 오픈런을 감행하였더니 아직도 줄이 있긴 있다. 약 6-7팀 정도가 앞에서 기다리고 계셨다. 이제 햇살이 따가워지는 시기다 보니 빵집에서 간이 그늘막을 만들어주셨지만 이 정도 줄에는 어림 없는듯.. 혼자 온터라 아침부터 땡볕에 노출된 상태로 있었다.
겨울 쯤 왔을 때는 정말 인기가 많아 줄도 길게 서있던 기억이 있었고, 수량도 종류 당 1개씩 밖에 못사는 안타까움이 있었다. 그렇지만 오늘은 전체적으로 그 때보다는 여유가 생겼고 찐 마을주민들만 오는 원래의 느낌으로 돌아온 것 같아 괜시리 반가웠다.
7월부터 인기인 식빵, 모닝빵 등의 가격인상이 있지만 일반 빵집에 비해서 이곳의 가격은 착한 편이다. 이 곳에서 직접 밀을 재배하고 이를 이용해 빵을 만드는 공정이 비결인데 특히 100% 통밀을 이용한 빵이기 때문에 맛이 조금 투박하더라도 소화가 잘되는 빵이라 너무 좋다.
100% 통밀로 파는 것은 식빵, 호밀빵, 바게트, 스콘이고 몽블랑, 크로와상 등은 약간의 밀가루가 첨부된다고 주인이 설명해주셨다. 개인적으로 조금 단 빵을 좋아하기 때문에 나는 식사빵 일부와 스콘, 몽블랑을 즐겨 사는 편이다. 특히 여기 몽블랑은 내 최애빵이다.
식사빵 중에서 모닝빵만 사고 대신에 아침에 먹기 좋은 스콘 3개를 산다고 하니 주인분이 흔쾌히 꺼내주셔서 예전만큼 수량 압박이 없어진 것 같아 다행이다.
'Travel > Food & Drink'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구 부산안면옥: 전통의 대구 평양냉면의 자존심 (0) | 2023.06.17 |
---|---|
서울 아베베 베이커리: 제주도 도넛명물, 서울에 상륙하다 (0) | 2023.06.15 |
경주 감포 돌고래횟집: 자타공인 감포물회 (0) | 2023.06.11 |
경주 감포1925: 목욕탕의 재해석 (0) | 2023.06.11 |
경주 감포 다해식당: 해물순두부찌개 맛집 (0) | 2023.06.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