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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Food & Drink

대구 부산안면옥: 전통의 대구 평양냉면의 자존심


  대구 사람들한테 물어보니 평양냉면 먹으러 주로 가는 곳이 두군데인데 그 중에 하나가 '부산안면옥'이라고 하여 지나가는 길에 겸사겸사 방문했다.
늘 사람으로 붐비는 동성로 근처임에도 근처에 사람이 없길래 더운 날씨인데도 왜이렇게 한산한가 싶었는데 안에 들어가니 꽤 복작복작했다.

  평양에서부터 냉면 만드는 기법을 가지고 내려와서 100년이 넘게 가업으로 물려받은 집이라고 한다. 블루리본 스티커로 붙어있는 자타공인 냉면 맛집인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밖에서는 진짜로 쓰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육수를 끓이는 것을 보게끔 입구에 비치해두었다.

오래된 부산안면옥의 역사


  들어오자마자 2층으로 올라가라고 해서 갔더니, 종업원 3명이 있는데 정신없이 바쁜건지 어디 앉으라고 말을 안해주길래 2-3분 그냥 서 있다가 물어보니 빈 구석 자리에 앉으라고 해서 앉았다.


참 많은 분들이 방문했나보다


  평양냉면 맛집이니 당연히 물냉으로 주문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함흥냉면 스타일을 조금 더 선호하는 편이긴 하다.) 제육과 수육도 곁들여서 많이들 시키는 것 같은데 제육이 우리가 흔히들 아는 그 수육인 것 같았고, 수육 메뉴는 실제로 보지는 않았는데 무슨 양념을 한다고 설명문에 쓰여있었다.


  온육수로 속을 달래고 있을 즈음 주문이 뒤바뀌었나 생각보다 늦게 냉면이 나왔다. 오이와 배, 무 고명에다가 희한하게 편육에 완자같이 생긴 것까지 곁들여 내어주셨다. 다른 곳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모습이다.

  무더운 날씨에 그릇채 육수를 마시니 더위가 어느정도 가시는 듯 했다. 평양냉면 매니아들은 평양냉면을 절대로 잘라서 먹지 말라고 했던가.. 나는 매니아 수준은 아니지만, 여기는 메밀의 함량이 높아서 그런지 굳이 가위를 쓰지 않아도 이로 쉽게 끊기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

  평양냉면 특유의 슴슴하지만서로 오묘한 육수맛은 개인취향과는 거리가 있지만 이렇게 더운 날씨에는 저절로 찾게 만드는 마성의 매력이 있는 듯 하다.


  서비스는 잘 모르겠고, 평냉 값이 이제 11000원이라는 부담스러운 현실이지만 그런대로 대구의 오래된 냉면을 경험 상 먹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