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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Food & Drink

의왕 백운호수 맛집 선비묵집


  아버지의 추천으로 들른 백운호수의 오래된 맛집이라던  선비묵집을 방문했다. 백운호수는 둘레길을 따라 곳곳에 맛집이 단지처럼 모여있는데 이 곳도 그 단지들 중 하나에 위치한 곳이었다. 좁은 골목을 지나 도착하니 그래도 꽤 현대식 건물의 묵집이 나타났다. 알고보니 오래전 건물은 헐고 새로 이전해서 지은 것이라고 한다.




  2층 건물로 이루어져 있는데 1층이 일반적인 손님을 받는 곳이고 2층에 화장실 갈겸 가보았는데 룸 형식으로 되어있는 방이었다. 테라스도 있었는데 잘 사용하지는 않는 느낌이다.



  묵집이라서 그런지 도토리묵을 비롯 한과, 참기름 들기름 등의 상품을 판매 중이기도 했다. 우리는 묵정식B와 따뜻한 온묵밥을 주문하였다.



  온묵밥은 솔직히 그저 그랬다. 일단 국물이 뭐 다 아는 그런 맛이었고 다른 곳에 비해 묵이 엄청 많이 나오기는 했지만 맛이 조금 아쉽달까. 내가 묵을 뜨겁게 먹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 걸 수도 있다.


  반면 묵 정식은 꽤 만족스러웠다. 일반 밑반찬으로 나온 각종 묵 요리가 맘에 들어다. 묵말랭이처럼해서 마요네즈나 간장에 버무린 것들의 맛과 식감이 기가 막혔다.


  묵정식에는 도토리전과 쟁반국수, 들깨수제비가 나오는데 어떻게 먹는 것인지 봤더니 도토리전에 쟁반국수를 싸서 먹는 방식이었다. 아마 좀더 비싼 정식을 주문하였다면 훈제오리까지 나와서 싸먹는 맛이 조금 더 나아졌을 수도 있다. (다만, 우리 부모님 의견으로는 훈제오리는 흡족한 점수를 주시지는 않으셨다.) 그래도 쟁반국수로도 충분히 배가 불렀다. 아무래도 밑반찬을 하도 먹어서 그런 걸 수도 있다.


  그리고 마지막 들깨수제비인데 수제비라기 보다는 묵말랭이가 들어있고 거기에 공기밥 약간을 주어 말아먹을 수 있도록 하였다. 그야말로 마지막 따뜻하게 배를 채우는 정식 코스의 끝이다.


  묵집이라서 에게 싶을 수 있지만, 백운호수에 들러서 간단히 밥 먹기 좋은 곳으로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