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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rt thought/From Book

유리탑의 살인: 미스터리 매니아의 본격미스터리

 

일본 특유의 본격 미스터리 소설이었다. 

아야츠지 유키토의 '관 시리즈'에 착안하여 만들어진 기묘한 유리관에서의 살인은

의외로 살인범의 시점으로부터 소설이 시작되는 구조로 신선한 전개였다.

게다가 살인범이 의심을 벗어나기 위해 왓슨과 같은 조수 역할을 자처한다?

미스터리 마니아들이 모여있는 이 고립된 장소에서 촉발된 살인은 

제2의, 제3의 살인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제목이 '유리관의 살인'이 아닌 '유리탑의 살인'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앞장에서 보여주는 유리관의 구조를 통해 숨겨진 공간이 있다는 생각이 충분히 되었었다.

DNA의 나선구조를 본따 쌍을 이루어진 공간이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 있었지만,

역시나 구조를 보면 이런 의심이 처음에 없을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중간에 벌어진 밀실살인은 더이상 밀실로서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 된다.  

충격적 반전이라면 할 수 있지만 기존에 세웠던 논리적 추리 전개 과정은 완전히 박살나게 되니

다소 붕뜨는 느낌이 있지만, 흡입력은 충분히 있는 소설이었다.

그리고 역시나 미소녀가 명탐정 역할을 맡는 것도 매우 일본스러운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