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인강 강사로 유명한 최태성 선생님이 만든 책으로
그가 역사 이야기를 통해 배운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그가 말하는 것들로부터 우선 느낀점은
역사를 딱딱하게 배울 필요가 없다는 것이며
역사적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생각이 무궁무진하게 뻗어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 개개인도 역사 속에서 어떠한 역할을 할지 모르지만
항상 '역사의식'을 가지고 나의 순간의 선택이
뒤에 어떠한 결정으로 남게 되고 어떻게 알려질까 하는
심사숙고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예를 들어 신라시대 구진천이라는 사람은
장거리 활인 '쇠뇌'를 만드는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
당나라는 이 기술이 탐이 나서 신라를 압박,
구진천을 당나라로 불러오게 만든다.
구진천은 자신이 이 기술을 알려주게 된다면
장차 적이될지도 모르는 당나라에게
조국인 신라가 큰 위협을 당할 것으로 생각,
이러저러한 핑계로 제작을 거부
그 이후에는 역사에 기록되어 있지만
아마도 큰 고초를 겪지 않았을까 싶다.
저자는 이러한 역사적 사실과 연결지어
현재 각종 기술이 해외로 유출되고 있는 뉴스를 떠올리는데,
이러한 기술이 유출되게 된다면
장차 우리나라 경쟁력이 약화되고
경제적으로 영향을 받을수도 있기 때문이다.
개개인의 선택이
그 역할의 크고 작음과 상관없이
훗날 어떠한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잘 고민해봐야 한다는 사례로 느껴졌다.
저자가 외교에 관련된 썰을 풀면서 제시하던 것 중에
몰랐던 이야기들을 알게되었다.
고구려의 전성기에 재위했던 장수왕은
강한 국력을 바탕으로 전쟁을 마다하지 않았을 것 같았으나
알고보면 전쟁을 피하기 위해 '조공'을 했다는 것은
지금의 영역을 지키기 위한 쓸데없는 피를 쏟지 않고
국력을 유지하겠다는 그의 결연한 선택이 돋보였다.
그리고 고려 현종이 몽골에 항복하러 가던 중
부왕의 죽음과 몽골 칸의 죽음이라는 돌발상황이 발생,
몽골의 두 후계자 중 누구에게 항복을 하러가야하냐는
문제가 생겼다.
이 때, 정세를 면밀히 판단하고 '쿠빌라이'라는
옳은 선택을 하게 되어
고려는 몽골의 뒤를 있는 원나라의 부마국으로
국토를 강탈과 유린으로부터 벗어나게 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이
읽으면서 가슴깊이 느껴졌었다.
'단 한 번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인생의 목적을 세울 때는
단순히 '명사'가 아닌 '동사'로 만들어야 한다.
다른 책에서도 나오는 내용이지만,
나의 꿈이 어떠한 위치나 직업을 의미하는 것이라면,
이를 도달한 뒤에 생기는 공허함과 허탈함은
오히려 나의 삶을 좀먹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나의 분명한 삶의 목적을
세우고 이를 진실되게 쫓아야만이
'삶의 의미'를 찾게 되는 것이고
이 것이 나라는 범위에서부터 확장되어
주변으로 퍼져나가는 것이 아닐까.
갑자기 누군가가 나에게 이야기하던
중용 23장이 생각나서 밑에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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