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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rt thought/From Book

마흔에 읽는 니체: 모든 것에 초연해지는 삶이란..


아직 마흔이 되지는 않았지만.. 한번도 접해보지 못했던 니체의 말이 궁금하기도 했다. 작가는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등 여러 저서에서 찾아본 니체의 사상을 통해 이쯤 나이를 먹었으면 돌이켜볼만한 것들을 상기시켜준다. 니체의 사상에서 가장 놀랍고 믿을만한 것은 아마도 본인의 경험과 삶 속에서 얻어낸 것들을 '철학'으로 녹여낸 생활철학이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역경을 이겨내는 초인의 의지를 갈구했다는 것이 한 인간으로서 굴복하지 않음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니체는 자신이 직접 치열하게 겪은 경험과 삶을 철학으로 그대로 녹여냈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도 자신의 사상에 대한 강한 믿음이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남이 봐주길 바라는 글'이 아닌 '자신을 위한 글'을 쓰며 진지한 성찰 끝에 얻어낸 통찰력 있는 글을 남겼다.

아마도 저자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도 육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40이라는 나이에 이르면 그간 겪어왔던 고통이 누적되는 시기이지만, 다시 한번 이를 바꿔볼 수 있는 에너지가 남아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을 다시한번 검토하고 부숴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 다양한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봐야 하지만, 사람은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경주마처럼 시야가 좁아지게 되어 점점 편협해지게 됨을 경계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아래 글들 책을 읽으면서 와닿는 내용들을 정리해본 것들이다.

1.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니체는 삶의 최저점에서 탄생했던 책이다. 책에서 차라투스트라는 니체의 사상을 전파하는 인물인데, '초인', '힘에의 의지', '영원회귀'라는 세가지 사상을 가르친다.

2. 모든 가치의 전도로 니힐리즘(허무주의)에 빠진 인간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것이냐에 대한 대답이 바로 '초인'의 개념이다.  그리스도교적 관점에서 삶 너머의 저세계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고 이 세계, 현실만이 남았으므로 신에 의지 하지 말고 내가 신이 되어 빈자리에 올라야 한다. (신은 죽었다는 표현은 그래서 나온 것이다.)

고로, 신의 세계에 속박받지 않고 온전한 나다운 모습으로살아야 한다.

3. 나의 내면을 계속 탐색하고 마음이 이끄는 일을해야 한다.  '인간은 짐승과초인 사이에 놓인 밧줄'로 짐승으로도, 초인으로도 갈 수 있다.

4. '힘에의 의지' will to power
내 안에는 긍정적인 의지과 부정적인 의지가 힘을 겨룬다. 이 싸움에서 이긴 의지가 곧 나의 삶이 된다.  내 존재의 의미를 각인하는 것이 삶에서의 최고 의지일 것이다.

5. 인간은 동물처럼 행동하는 것을 망각하기 위해 많은 굴레들에 씌여져 있다. 덕분에 인간은 자유를 잃고 괴로워하고 있다. 앞서 말한 형이상학적관점과 그리스도사상이 그 굴레이며 이에서 벗어나야 (모든 가치를 전복시켜야) 초인으로 나아갈 수 있는 목표를 완전히 달성할 수 있다.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내가 지금 알고 있는 것들이 신뢰할 만한 것인지 의심하라. 고집된 생각에서 벗어나야만 한다는 것으로 느껴짐. 그리하여 기존의 내가 가지고 있는 가치를 부정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라.

6. "모든 것은 가고, 모든 것은 되돌아온다. 존재의 수레바퀴는 영원히 굴러간다. 모든 것은 죽고, 모든 것은 다시 꽃 피어난다. 존재의 세월은 영원히 흘러간다. 모든 것은 걲이고, 모든 것은 새로이 이어진다. 존재의 동일한 집이 영원히 세워진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골목길.. 인생은 영원히 반복된다. 그러므로 지금 사는 삶의 소중함을 자각해라... 지금 엉망으로 살면 다음 삶도 별반 다르지 않게 엉망이 될 것이다.

7. "나는 그대들에게 정신의세 가지 변화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어떻게 하여 정신이 낙타가 되고, 낙타가 사자가 되며, 사자는 마침내 아이가 되는지를"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낙타: 무거운 짐을 지고 버텨내는 인고의 삶 (어찌되었든 해야한다.) 일상적 삶에 매몰되어 주어진 현실에 안주하는 모습
사자: 나는 하길 원한다는 자유정신, 기존의 가치는 파괴하나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지는 못함
아이: 최고의 몰입, 성스러운 긍정의 의미로 아이는 자신만의세계 창조할 수 있는 객체

8. 진정한 나 = 신체 = 자기 = 커다란 이성
니체는 건강이 좋지 않아 육체적 고통에 있는 상태에서도 이러한 상태를 스스로 극복한 초인이 되었다. 그는 병든 상태마저도 자신의 삶을 더 풍부하게 하는 효과적인 자극제라고 생각하였다.

9. 니체는 사태를 여러 관점으로 봐야함을 강조.
'명사'형이 아닌 '동사'형의 삶을 살아야 한다.
명사형의 세계: 고정, 안정, 예측, 통제 가능, 물질 소유
동사형의 세계: 변화무쌍

10. 초인이 되기위해서는  '위대한 경멸의 순간'을 체험하라. 이는 지금까지 행복했다고 생각한 수많은 시간, 인간은 이성적 존재라는 생각, 추구했던 미덕이 하찮고 역겨워지는 순간.  절망의 시간 (몰락), 파괴 뒤에 발생하는 새로운 탄생을 목격하기 위함인가..?    

11. 거리의 파토스의 관점으로 남을 비난하지 말고 남이 비난해도 이를 비난하지 않는 고귀한 귀족적 마인드를 가져라!

12. 40세가 되고 나서부터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 실현 가능한 이상과 헛된 망상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이상주의가 극단적으로 흘러갈 경우 ,거기에서 비롯되는 헛된 망상은 자신을 가두는 감옥이 되기 때문. 공허한 꿈을 니체의 망치로 부숴라!

13. "조형력" 과거가 현재의 무덤을 파지 않으려면 필요한 것이다. 스스로 고유한 방식으로 성장하고, 과거와 낯선 것을 변형해 자기의 것으로 만드는 능력으로 이를 가지면 어려움이 닥쳐도 평상심을 유지함. 반면, "망각"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 위한 의식에 빈자리를 마련하는 것

14.  삶의 고통에서 해방되는 방법
쇼펜하우어 왈 "삶은 시계추처럼 고통과 권태로움 사이를 오간다" 그는 1) 예술을 통해 일시적 해방 2) 의지 자체를 '부정'하기 위한 금욕과 고행을 통해 해방됨을 언급했다.

  니체는 아포리즘 방식으로 해방방법을 언급고통을 정면으로 응시 ('힘에의 의지'를 통해 인간에 주어진 고통스러운 삶 그 자체를 긍정)
  나를 고통스럽게 만드는 것은 자기 자신이기 대문에 철저한 고독과 사유를 통해 내면의 그림자와 대화를 나눈다.
  금욕주의방식으로는 고통의 원인을 '죄'의 관점에서 보지만 이러한 방식이 고통을 완화시켰을지는 몰라도 인간은 길들여지고 약해지고 용기를 잃게됨, 고로 고통에 대한 처방은 고통이다라고 말한다.

15. 자신과 자연 속에서 가장 깊이 반성하는15분의 시간을 가져라.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2) 혼자만의 공간에서 자신과마주하는 시간을 가져야함 (고독적인 삶)

16. '르상티망' 약자가 강자에게 품는 원한이나 증오, 복수심 등이 되풀이 되면서 쌓인 감정  
  
17. 주인도덕: 좋음의 근본개념을 자기 자신에게서 찾음
노예도덕: 강자(주인)을 부정하다가 결국 '악한 인간'으로 규정, 그와 반대되는 선한 인간(자신)을 찾는것. 처음부터 가치를 설정하는 기준이 바깥에 존재

-> 우리의 인식은 노예도덕과 비슷하다. 자본주의사회에서 잘나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상대적 박탈감과 열등감을 느끼기 때문
'강자는 악하고, 약자는선하다, '부자는 악하고, 가난한 자는 선하다'라는 노예도덕은 아직도 존재.. 이러한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그러나 초인은 어떠한가? 주인도덕과 같이 삶의 중심이 나에게 있다는 것이다. 노예 도덕처럼 타인의 관점에 의해 스스로의 행복을 버리지 않았는가?

나의 열등감을 인생의 걸림돌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맞닥뜨려 도약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우아하고 고귀하게 사는 것은 곧 의욕적이고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사는 것이다."
  
18. 행복한 시대가 있을 수 없는 이유
사람들이 그걸 단순히 원하기만 할 뿐 가지려고 하지는 않음.  평화로운 날이 오면 오히려 불안과 비참함을 기원하기 때문
-> 행복한시대는 없지만 매순간 의지를 가지면 행복할 수 있다.

19. "제 때에 죽어야 한다" = 자유로운죽음
       위의 의미는 "제 때에 살라"라는 의미이다.
     "메멘토 모리" 늘 죽음을 기억해야 한다.
       당장 죽을 것처럼 이 순간을 살아가야 한다.

20. "디오니소스적 삶의 태도", 그리스적 본능의 생에 의지, 살면서 고통스러운 운명을 흔쾌히 짊어지고 나가야 한다. 이 것이 창조의 기쁨과 영원한 삶의 의지를 긍정하는 '디오니소스의 개념'이다.
  
  좋은 것, 나쁜것, 아름답건,  추하건 모두 긍정의 대상으로 대하라. 그러면서 우리가 경험한 모든 것들로 하여금 우리는 고귀해진다고 여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