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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rt thought/From Book

유다의 별 1,2: 백백교 사건과 미스터리의 그럴듯한 결합


오랜만에 한국 추리소설을 읽어본다.
한국 추리소설가 중에 김성종이라는 분이
가장 유명하였던 예전에 그 분의 소설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한동안 추리소설을 읽지 않다가
다시금 손에 쥐게된 지금
도진기라는 부장판사도 하셨던
추리소설가의 대표작인
유다의 별을 읽어보았다.

사이비 종교 사건은
전세계에 숱하게 많고
우리나라에도 오대양 변사사건 등
굵직한 이야기들이 있지만,
일제강점기 시절 '백백교 사건'은
세계적으로도 손꼽을 만한 사건이었다.
책에서 나온 것처럼 80-90여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그 화제성이 덜하였겠지만,
1930년대 후반, 그 사건이 일으킨 파장은
조선반도 안에서 얼마나 컸겠는가.
요즘에는 여러 채널에서 다루고 있는만큼
백백교 사건에 대한 상세한 이야기는 접고
이 사건이 소설에 어떻게 결부되었는지
아주 흥미로웠다.

과거의 사건이니만큼
지금 우리에게 자세하게 알려진 것이 없는
백백교의 이야기에서 가장 잘 알려진 것은
교주 전용해의 머리가 아래턱이 없는 채
비교적 최근까지 보관이 되었었다는 것이다.
물론 인권 등의 문제로 인해
지금은 보관하고 있지않는다고 하지만,
그의 머리가 특유의 범죄상을 지니고 있다는
일종의 우생학적 시각에서 보관하기 시작한
그 당시의 사회적 통념과 더불어,
마치 일종의 유물처럼 취급하여 한국전쟁을 거쳐
21세기에 접어들었음에도 보관하고 있다는 것이
참 미스터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그의 죽음이 일본 경시청에 의해
오피셜로 판독이 되었었겠지만,
작가는 그의 죽음이 과연 맞는걸까라는
의문을 이야기에 녹여내어 이야기를 끌어간다.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고진 변호사와 이우현 경감이 쫓는 전용해의 후손
용해운이라는 자가 벌인 행각들이 그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일까라는 궁금증이 생겼을 때부터
꽤 능력이 있는 제3의 인물이 결부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싶었다.
하지만, 전용해의 유산이 이야기 내내 쫓던
일본국채가 아니었다느 점과 그와 연결된
인물의 정체... 마지막에 전혀 생각지 못한
밝혀지지 않았던 범죄의 연결고리 등은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벌어지는 사건들과
인물들의 관계의 의문점이 모두 해소되게 했다.
떡밥회수가 아주 잘 되었던 재밌는 소설이었다.
트릭 측면에서도 컨테이너를 이용한 것과 시체를 이용한 것 모두 참신한 방법이었다.
국내 추리소설에도 관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