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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rt thought/From Book

어른공부: 나이들면서 깨닫는 것



  오랜시간 교도소 종교위원으로 사형수를 상담해주던 역할을 하고 다양한 강연도 해오던 양순자 님의 글을 누군가의 추천을 받아 읽었다. 이런 에세이 같은 글을 잘 읽어보지 않기도 했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보자하고 시작한 독서.

  양순자님이 암 투병 중이고 마지막으로 남기려는 말이다 보니 주로 어떻게 나이를 먹는게 중요한가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무엇보다 곱게 마음쓰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완독을 하고 나서야 느낀다. 그렇게 해야만이 단지 나이를 한살두살 먹어가는 것이 아니라 성숙하고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얘기한다.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세상에 공짜가 없듯이 이것도 공짜가 되지는 않아. 그냥 가만히 있어도 나이는 먹지만 지혜는 그냥 쌓이는 게 아니거든. 흔히 젊은 놈들이 나이 많은 사람 욕할 때 '나이를 어디로 먹었냐.'고 하는데 그게 그냥 나온 소리가 아니야. 나잇값을 못하는 사람들이 있긴 있단 말야. 이런 사람들은 나이를 먹은 게 아니라 그냥 늙은 거야. '어른'이 아니고 그냥 '늙은이'란 거지....  이제 '나이 먹는 것도 괜찮아'라는 말의 진짜 뜻은 그냥 나이 먹는게 괜찮은 게 아니라 '나이 먹는 것도 괜찮을 만큼 잘 살아야 한다'라는 뜻이야.'

  내용 중에 자신의 손녀를 학교에서 괴롭힌다는 일화가 있다. 그 때 양순자님은 교문 앞에 기다리면서 손녀와 그를 괴롭히는 친구를 불러 맛있는 것을 사주면서 부드럽게 달래주었다고 한다. 그 이후 그런 말썽은 사라졌고 말이다. 누군가 자신에게 비슷한 자녀의 고민을 털어놓을 때도 양순자님은 같은 조언을 했었고 고민을 털어놓은 사람도 비로소 해결할 수 있었다고 한다. 보통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그 사실을 학교에 알려서 처벌을 내리게끔 만든다거나 직접 그 아이에게 따져 물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또한 자식은 부모를 어떻게든 닮아간다는 것이다. 자식이 떼를 쓰며 자신에게 하는 말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자신이 남편에게 하던 말을 그대로 따라하더란다. 뭐든지 돈으로 해결해서 끔찍한 결과를 맞은 이야기를 보태며,  자식을 뜨거운 가슴으로 키우고 부모로서 바른 모습을 보여주어야 함을 이야기 한다. 그 것이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일 것이다.

  <어른 공부>라는 책 답게 지혜롭게 늙는 법을 배워서 좋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