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에서 구불구불 찻길 따라 죽령을 지나 영주로 오면 처음 만나게 되는 역, 희방사역. 지금은 폐역이 되었지만 건물은 아직도 새것마냥 유지되고 있다. 보통은 찻길에 인접해서 역이 있을 법하지만 이 곳은 죽령을 나와 무쇠달마을로 2km 정도 안으로 들어가야 마주칠 수 있는 역이다.
예전 간판에서 일부 흔적을 찾을 수 있듯이 이 곳은 한때 소백산역으로 불리운 적이 있었다. 1942년 처음 영업을 개시했을 때만 하더라도 희방사역으로 출발하였지만, 2009년 소백산역으로 일시적으로 바뀌었다가 2016년 다시 원래 이름으로 회귀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역 내에 위치한 영주 기차역 책자에는 소백산역(희방사)라고 표시되어 있는 간판을 볼 수가 있다.
구내에는 희방사의 과거 사진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특히 희방사가 위치한 계곡에 있는 희방폭포의 모습은 지금도 여전하다고 하지만,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 되어서 아쉽게 그 모습을 실제로 보지는 못하였다.
2020년 중앙선 복선 전철 사업으로 인해 이 역은 폐역이 되었지만 아직도 선로는 남아있다. '나무위키'를 보면 이전 영주시장은 이 선로를 이용해 레일바이크를 만들 계획이 있었다고 하나 현재 시장의 공약은 이를 없애고 도로 확장을 하려고 한다고 하니 언제고 이 역사와 선로가 존치될지는 알 수 없음이다.
다만 작은 무쇠달마을의 구심점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어서 그런지 역내 플랫폼이었던 곳에서는 일종의 플리마켓을 열고 있었다. 여러 옷가지나 악세사리 등을 판매하고 계시지만, 사람이 와도 무언가 팔려고 한다기 보다는 마을 사람들의 수다방 같은 모습이다. 여자들이 플랫폼을 장악하고 있는 한편, 남자 몇몇은 역사 한 곳을 차지하고 있는 무쇠달다방에 모여있는 것 같다.
무쇠달다방의 입구는 과거 역사에서 사용하던 부엌문을 그대로 사용중이며, 이장이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방 내부에는 이런저런 물건들이 눈길을 끌었다. 원래는 다방 우측의 계단을 통해 옥상으로 올라갈수 있어보이지만 지금은 잠겨있어 아쉽지만...
희방사역은 기차역 스탬프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폐역이 되었지만 아직도 쓰임새가 남은 역사에서 운영을 하는 것도 좋지만, 관리 문제가 늘 있기 때문에 지금은 영주역에서 관리 중이다.
인근에 죽령 옛길과 소백산 자락길 등이 있어서 연게해서 방문하기 좋아보이며, 다음 역이 있는 풍기 쪽으로 가서 인삼을 맛보는 것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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