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역은 1962년 태백선 황지역으로 영업을 시작하였다. 그당시에는 황지읍이었기 때문에 지명에 맞추어 역 이름이 선정되었지만, 1984년 황지읍이 태백시로 승격되면서 자연스레 역 이름도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지금은 무인화되었지만 바로 옆에 있는 역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역인 추전역이다. 추전역이 더이상 영업을 하지 않게 되면서 역 스탬프도 이제는 태백역에서 함께 관리하고 있다.
내가 방문한 날은 마침 친환경 신형 열차 (EMU-150) 개통 기념식을 하는 날이었다. 이름은 ITX-이음에 이어 ITX-마음으로 붙어졌다고 한다. 시간이 맞춰서 왔으면 더욱 왁자지껄 했었겠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기념식보다 1시간 반 정도 늦게 도착했더니 이미 행사는 마감하고 뒷정리 중이었다. 알고보니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롯 강원도 지역 내 국회의원들도 꽤 참석한 큰 행사였던 것 같다.
EMU-150은 9월 1일부터 운행 예정이며, 경부선 4량 왕복 1회, 호남선 4량 왕복 2회, 전라선 4량 왕복 2회, 태백선 4량 왕복 1회로 운행할 예정인데, 노후화로 점점 퇴역하게 될 새마을호나 무궁화호를 대체할 친환경 전동차라고 한다. 태백선은 신규열차가 들어섬에 따라 청량리역까지 소요시간이 20분 정도 단축될 것이라고 하는 점으로 이 곳에서 행사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막상 역에 들어서서 주민들의 이야기를 귓동냥으로 들어보면 이 것도 좋지만 태백선 직선화에 대한 의견도 꽤 있어보였다.
태백역은 2층으로 올라가야 플랫폼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래서 2층에서 역 앞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데, 태백시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황지연못에서는 살짝 떨어져 있는 지점이라 할 수 있다.
시내에는 황지연못과 주말밤에 하는 야시장 정도를 볼만하고, 특히 태백의 별미인 물닭갈비를 하는 곳이 많아서 태백역에서 내릴 때 참고하면 좋다.
뭣모르고 선로쪽으로 나아가다가 행사 뒷정리 중이어서 그런지 무슨 일로 방문했냐고 물으셔서 살짝 당황했지만, 그래도 역사를 둘러볼 기회는 충분해서 다행이었다.
태백역의 스탬프 도안은 태백산 정상에 있는 천제단이다. 개천절에 천제라고 부르는 제의를 여는데 기원은 일찍이 신라시대부터 제사를 이 곳에서 지낸 기록이 삼국사기에 알려져있다고 한다. 그만큼 오랫동안 신산으로 여겨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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