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에 있는 카페 중에 요즘 가볼만한 곳으로 손꼽히는 나전역 카페를 향했다. 정선역에서 북쪽으로 15분 정도 차를 타고 이동하면 만나는 곳이다. 정선에서 도로는 늘 공사 중인데 여기도 어김없이 공사 중이었다.
나전역은 북평면에 위치한 역이다. 역 북쪽에 있는 나전사라는 사찰에서 이름을 따온 나전역은 석탄산업의 발달로 1969년 문을 열었지만 나전광업소가 사라지면서 1993년에는 역무원이 없는 간이역으로 바뀌었고 2011년에는 기차가 정차하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2015년 옛모습으로 복원되면서 카페로 재탄생하였고 정선아리랑열차의 주요 정차역이 된 성공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역 앞으로 나아가면 날이 더운지 물이 분사되는 곳에 포토존이 있고 넓은 도로가 뻗어 있다. 내려가면 북평복지회관, 행정복지센터 등이 나타나는 북평면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다.
역 오른편으로 주차장이 크게 있다.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곳이어서 그런지 그득그득 차로 차있었다. 나전역 앞에는 후추라는 강아지가 있는데 정체 모를 것과 씨름(?) 중이었다ㅎㅎ
우리는 나전역 뒤편으로 먼저 건물에 입장했는데 뒤에는 기차역 검표원 등의 조형물이 있었다. 날이 워낙 더워서 뒤에 플랫폼 쪽으로 구경하기 전에 카페에 들러 시원한 커피를 마시기로 했다. 많은 차량만큼이나 이미 많은 사람들이 카페에 앉아 더위를 피하고 있었다. 다행히도 우리는 귀퉁이에 빈 자리를 찾아 앉을 수 있었다.
나전역 카페는 자체 굿즈도 생산 중인데 나전역 기차표를 형상화한 마그넷이 있길래 바로 구매하였다. 요즘은 이렇게 사라져 가는 역들을 재생해서 성공적으로 카페로 바뀌어가는 각 지역의 역들을 보면 참 흐뭇하기도 하다.
정선 역시 곤드레의 고장이어서 그런지 이를 이용한 로컬음식과 음료를 판매하고있었다. 곤드레라떼를 줄여서 곤라떼라고 팔고, 곤드레크림크로와상도 판매중이어서 두개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였다. 음식이나 음료는 접시 반납하는 앞 쪽에 키오스크를 이용해서 주문하면 된다. 굿즈를 구매할 경우에는 별도로 직원에게 이야기해서 결제하는 방식이다.
정선아리랑열차가 일일 2번(상/하행 각 1번)의 열차가 지나간다. 청량리 <-> 아우라지를 지나는 기차는 정선의 주요 관광지 곳곳으로 데려다주는 특별한 열차인데 주말(토,일요일)과 장날(2,7)에 운영하는 비교적 잦게(?) 열차가 다니는 편이다.
크로와상의 경우는 사진과 달리 크로와상과 크림이 별도로 나오는데 곤드레가 엄청 특색을 가진 맛이 아니지만 그래도 달달한 크림에 괜찮았다. 반면 곤라떼는 녹차라떼 같은 느낌인데 약간 곤드레의 구수함이 살짝 입에 감도는 수준이었다. 더덕라떼는 조금 맛이 달랐을텐데 쪼금 선택이 아쉬웠다.
카페 뒤편에 있는 선로에는 실제로 기차가 다니기 때문에 쓸데없이 들어가서 적발시에는 벌금을 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안전하게 바깥쪽에서 플랫폼의 모습을 살펴보았다.
동선에서 조금 이탈해서 방문했던 나전역 카페 기차역 러버로서는 참 방문하길 잘한것 같고 이 근처 여행을 하시는 분들도 한번쯤 휴식삼아 오길 추천해본다.
'Travel > Train Station Stamp'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주 희방사역 폐역: 소백산 죽령아래 첫 역 (9) | 2023.09.01 |
---|---|
태백역: 이제 친환경 신형열차가 달리는 그곳 (EMU-150) (54) | 2023.08.30 |
정선역: 열차관광의 중심지가 된 기차역 (29) | 2023.08.29 |
민둥산역: 민둥산 그 자체 (35) | 2023.08.28 |
예미역: 운탄고도가 지나는 자전거마을 (1) | 2023.08.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