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차 때 온갖 감기 증상을 다 겪고 나서 괴로웠지만 2일차부터는 오한은 해열제 진통제를 먹어댄 효과 덕분에 다소 낮아져 그럭저럭 살만한 상태가 되었다. 하지만, 2일차 때부터는 콧물이 엄청나게 나는 등 코감지 증상이 격화되기 시작했다. 코가 불편하니 저절로 머리가 띵하고 어지럼증이 계속 되어 약을 먹고 그냥 누워서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보다가 자다가 제정신이 아닌상태로 이틀을 보낼 수 밖에 없게 되었다. 가족과 떨어져 있다보니 혼자서 모든 걸 해야하는 상황이 쉽지 않았지만 냉동실에 격리 대비용으로 보관해둔 냉동 레토르트 식품 덕분에 끼니는 겨우겨우 조리하여 해결하였다.
3일차 저녁에나 되어서야 기침이나 가슴통증 등은 거의 사라지고 코감기 증상만 남게되어 조금 사람답게 살 수 있게 되었다. 격리 부작용은 지금부터 발생하였는데, 집안에서 낮잠을 실컷 자다보니 밤이 되어도 쉽게 잠이 들지 않아 뒤척이면서 핸드폰 보며 새벽 2~3시에 잠들기 일쑤였다.7시~8시에 일어나서 집정리 하고 오후에 낮잠을 2~3시간 자고 또 새벽에 잠들고... 낮에는 종일 피곤한 상태로 멍한 상태로 있는 상태가 계속 되었다. 이게 바로 코로나 블루인가.. 작게 들리던 이명 현상도 점점 커지는 느낌이다. 그나마 좋은 점은 시간은 많은 덕에 아내와 여름휴가를 어디로 떠날 지 찾아보는데 격리 덕분에 집중해서 찾아볼 수 있던 것이었다. 호주, 미서부, 하와이, 스위스 무려 4군데의 여행지나 찾았더니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3일차부터는 레토르트 음식보다는 밥도 짓고 오랜만에 김치찌개도 해먹고 일할 때는 쉽게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해보며 영양을 보충했다.
5일차 저녁이 되어서 비로소 몸이 거의 회복되었다는 느낌을 가지게 된다. 의사 선생님 말처럼, 이미 걸리셨던 우리 아버지 말씀처럼 격리 후반부 (5~7일차)는 거의 원래 컨디션으로 돌아오는 것 같다. 격리로 하루종일 굴러다녔던 침대 이불과 시트를 창문 밖에서 탈탈 털고 창문으로 들어온 송화가루와 먼지등을 청소기로 그리고 물걸레질로 정리한다. 그러면서 다시 현실로 돌아갈 준비를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