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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rt thought/From Book

당신 인생의 이야기: 어쩌면 있을 법한

 

주변에서 추천하는 책을 집었다.

'당신 인생의 이야기'라는 소설

인기 있는 과학소설이라 그런지

한번쯤 생각해볼만한 공상 내용들이 가득했다.

장편 소설이 아닌 여러 이야기가 단편으로 실려있었다.

 

1. 바빌론의 탑

성경에도 나오는 바벨탑을 짓는 일꾼 주인공이 겪는 이야기로서, 

하늘에 닿기 위해 끝도 없이 올라가는 바벨탑 정상에서 일하는 광부 힐라룸은

기어코 하늘의 천장까지 도달하여 이를 깨부수지만 여기서부터 터져나온 물에 

휩쓸려 정신없이 떠내려간다. 

눈을 뜬 곳은 바벨탑이 지어지던 시나르 근처 어딘가.

즉, 다시 현실세계로 돌아왔다는 내용이었다. 

사실 하늘과 이 지상세계는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주인공은

이를 알리러 바벨탑으로 향한다는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지금에서야 지구와 우주가 어떻게 이루어져있는지 알고 있지만,

하늘 저수지에서 물이 흘러나와 이를 깨닫게 하는 장치가 재미졌다.

 

2. 이해 

영화 루시를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다.

'호르몬 K'라는 물질을 체내에 주입하게 되면 비약적인 인지능력이 상승하여

엄청난 학습능력을 얻게 되는 주인공은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발견하게 되고

그와의 상호작용 끝에 서로의 가치관 차이를 확인하고,

알 수 없는 서로의 공방으로 주인공은 결국 파괴되는 내용

 

3. 영으로 나누면

우리가 알고 있는 기호체계가 사실 잘못되었다면? 이라는 주제의 소설이다.

역사 속에서 위대한 발견을 이룬 사람들은 

그 전에 인간이 보편적으로 믿어온 인식체계와 다른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소설에서는 인간이 사용하는 수학적 기호체계는 잘못되었다고 이야기하는 르네의

이야기다. (1과 2는 서로 같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는)

르네와 함께 있는 칼은 어느 순간 잘못된 기호세계에 살고있다고 생각하는 르네를

더이상 받아들이지 못하게 된다. 다른 세계에 사는 이방인이 되버린 것처럼.

 

4. 네 인생의 이야기

어디 SF영화에 있음직한 외계인과의 조우에 대한 내용이다.

헵타포드라는 외계 생명체가 지구에 나타나고 이들과의 대화를 시도하기 위해

언어학자 뱅크스를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이 투입된다.

뱅크스는 그들과의 대화 끝에 헵타포드들의 언어체계가 우리와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 때, 제시된 이론이 페르미의 빛의 굴절 이론이었는데 나에게는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빛이 굴절되는 것은 매질이 달라지면서 발생하는 것인데, 이는 인과론적인 해석이고

즉, 시작과 끝이 이미 정해져 있고 그 사이에 가장 최단경로로 이동한다는 목적론적인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양자역학에서도 논의하고 있는이야기가 소설 중에 흥미로울 뿐이었다.

그래서 헵타포드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어떠한 행동에 대한 시작과 끝을

알고 있는 것처럼 그들의 대화법에 익숙해진 뱅크스도 자신의 미래를 알게 되어가는 과정이다.

이는 중간중간 끼어드는 자신의 딸에 대한 플롯에 대한 서술로 표현되는데,

아마 뱅크스는 헵타포드에게서 체득한 대화를 통한 자신의 딸의 미래를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5. 일흔두글자

명명학으로 자동인형을 움직일 수 있는 산업혁명 시기 영국의 이야기 이다.

주인공은 섬세한 명명법을 통해 자동인형의 세밀한 손가락 움직임도 가능하게 하는 능력을 지닌다.

이러한 주인공에게 위험하지만 인류를 구원할 수 있는 청탁이 들어오는데,

명명법을 통해 인류의 미래를 점쳐본 어떠한 사람들은 3-4세대 뒤면 인류가 절멸한다는 

끔찍한 예측을 벗어나기 위해 채취한 난자를 통해 자기교배가 가능한 명명법을 발견하는 것이었다.

연구가 진행되는 와중에 연구 책임자였던 필드허스트 경은 사회적 격차를 태생적인 차이로 규정하고

하층민들에게는 이러한 연구가 적용되지 않도록 하려는 위험한 발상을 보이기까지 한다.

마치, 히틀러 휘하 나치에서 발전시킨 '우생학'의 논리처럼 말이다. 

 

6. 지옥은 신의 부재 

다리가 불편한 닐은 천사가 강림했던 사고로 자신을 보살핀 사라를 잃었다.

(사라는 천사를 따라 천국으로 가게 된다.)

닐은 사라를 찾아 라이트 시커가 되어 천사가 강림하는 지역으로 이동하게 되고,

결국 천사와 맞닥뜨려 죽게된다. 그러나 닐은 사라와 함께 있지 못하고 지옥으로 가게 된다.

신이 없는 지옥이지만 죽기 전까지 닐은 자신이 구원받았다고 생각했다.

신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해주는 내용.

 

7. 외모지상주의의 소고:다큐멘터리

'칼리'는 뇌에 특수한 물질을 인입, 

사람의 외모가 가꿔진형태로 인식하게끔 하는 장치이다.

이 장치는 화상이라던지 얼굴이 커다란 흉터가 있는 사람들이

겉의 모습에 상처받지 않고 일상의 삶을 누리게 하기 위한 목표가 있다.

이를 대학교에서 착용 의무화하는 내용에 대한 찬성, 반대의 의견이

교차해서 나타나는 내용이다.

결국 의무화는 통과되지 않는 것이 소설의 결말이지만,

외모마저 자기관리의 일종이라고 생각하는 기본적인 시각이

위험할 수 있다는 경고를 해주는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