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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rt thought/From Book

신의 아이 Child of God



'더 로드'라는 소설로 유명한 코맥 매카시의 소설이 신간서가에 있길래 궁금해서 빌려보았다. 정작 유명한 책은 읽어본 적이 없는데 괜시리 궁금해졌다.

이 책을 집필한 시기는 1970년대로서 코맥 매카시에 초기작에 해당한다. 그의 후기 작품을 읽어보지 않았지만 그의 초기 모습이라 그런지 거친 표현과 내용들이 돋보인다.

책은 총 3부로 나뉘어져 있다.
1부에서는 주인공으로 래스터 밸러드라는 전형적인 서부사나이가 등장한다. 그의 행동이나 그에 대한 이야기를 전지적 관찰자 시점에서 알려주며 래스터라는 사람을 설명해준다. 그는 독특하다. 사고뭉치에 가깝다. 치안 방해, 공갈 폭행, 공공장소에서 음주, 강간.. 경찰들이 그에 대해 읊어주는 사고 리스트이다. 한마디로 막장인생을 살고 있는 것이다.

2부에서는 이런 행위가 더욱 심해진다. 산길에서 걷다가 차 안에서 죽어있는 커플을 발견하고는 그들의 물품 중 필요한 것을 가져가고 여자의 시체를 집까지 가져가 외로움을 달래려다가 그만 집을 홀라당 태워먹는다.

3장은 타락의 끝으로 자신의 아이를 키워 종종 가던 여자의 집에서 말다툼으로 쫓겨난 후 홧김에 가지고 있던 라이플로 쏘아 죽인다. 그리고 나서 불을 질러 버린다. 항상 라이플을 손질하고 곁에 두는 밸러드는 근처에서 사냥을 하러 온 어린 아이들마저 총으로 쏘아 죽이고 말도 형용할 수도 없는 나쁜 짓을 저질러 버린다. 이러한 악인의 탄생의 원인은 무엇이었던가. '신의 아이'는 바로 밸런드인가본지 이 '절대악'으로부터 그를 파멸에 이르게할 그 어떤것도 없는 것이 불편하기 짝이없다.

'한번 지나간 잎은 다시는 지나가지 않았다. 잎들은 베일처럼 그의 얼굴을 타고 넘어갔다. 이미 약간 노르스름했고 가느다란 뼈 같은 잎맥을 해가 빛나며 통과했다. 그는 계속 타고 가겠다고 결심했다. 돌아갈 수가 없었고 그날 세계는 지금까지 존재했던 어떤 날 못지않게 아름다웠고 그는 자신의 죽음을 향해 타고 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꿈 속에서)'

끝날지도 모르는 그의 악행의 끝은 그리어와의 총싸움에서 한 팔을 잃고, 보안관에게 붙들린다. 끝인줄 알았지만, 자신의 홈그라운드라 할 수 있는 동굴로 시체를 찾으러 다같이 왔다가 다시 탈출에 성공한다. 그렇지만 외팔로 힘들게 땅굴을 파서 다시 가게 된 곳은 병원. 결국 정신병원에서 죽을 때까지 있게 된다.

스토리 전체적으로 음울하고 불쾌하기 짝이 없지만 작가의 섬세한 묘사, 표현이 풍성하여 읽으면서 머릿 속으로 상상을 해볼 수 있었다. 마치 영화같은 느낌을 주는 글이었는데, 장면이 전환되는 것마다 페이지도 같이 전환되는 방식으로 마지 '한 컷'마다 작가가 보는 내용을 묘사하는 것 같았다. 이러한 영향으로 인해서 그런지 2013년 '차일드 오브 갓'이라는 동명의 영화로 개봉이 되기도 하였다.  

전반적인 이야기의 느낌을 색으로 표현하자면 '회색'같았다. 채석장, 쓰레기장 등 래스터가 있는 곳들은 하나같이 우울한 느낌이 가득했던 곳이다. 이래저래 마음이 우울해지는 복잡한 소설임에는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