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일: 23.7.2
영천에 또다른 폐역 봉정역을 찾았다. 주변에 화랑설화마을이 있어 아주 약간 관광소요가 있긴 하다. 특히 7~8월에는 물놀이장을 개장해서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듯 하다.
봉정역은 1960년 12월 23일 역원 무배치 간이역으로 개업하였다. 1967년 9월 1일에 을종 승차권 대매소로 지정되어 영업을 개시하였다. 을종 대매소는 을종 위탁 발매소(乙種委託發賣所)를 말하며, 한국철도공사 직원이 아닌 지역 주민이나 코레일 유통 직원 등이 역에 근무하며 승차권을 발매하는 곳으로 대부분 운전 간이역, 무배치 간이역에 있다. 1977년 3월 1일 역사 준공과 동시에 보통역으로 승격되었지만, 이후 승객이 줄어 1994년 1월 20일 보통역에서 역원 배치 간이역으로 격하 조정되었다. 2004년 12월 10일 직원 철수, 역원 무배치 간이역으로 격하되었고 2008년 1월 1일자로 여객 취급이 중지되었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봉정역은 도로쪽에 하필 콘크리트 벽이 세워져 있어 안을 볼 수 없는 형태여서 건너서 가야만 한다. 하지만 이미 군데군데 상태를 보니 이미 철로는 전부 뜯겨지고 남은게 없다. 주차를 경로당 앞에 하고 걸어가보기로..
옆에 비석이 하나 보이길래 역에 크게 기대를 하고 있지 않은 나는 가까이 가서 보기로 했는데, '대통령박정희각하 새마을순시기념비'였다. 순시일이 1972년이니 50년 전의 일이다. 그 때는 지금보다 훨씬 활기찼을까? 닫힌 줄로만 알았던 경로당에서 새어나오는 할머니들의 도란도란 대화소리가 그나마 이 마을을 살아있게 만드는 것 같다.
마을길에 접어드니 각 집마다 개들이 처음 본 사람이라 그런지 놀라서 살벌하게 짖어댄다. 요즘은 어째 저런 개들이 참 무서워 황급히 발을 뗐다. 역사 내부나 선로는 역시 들어갈 수 없게 막혀있고, 딱히 개구멍도 보이지 않아서 앞에 역사만 보고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슬리퍼 말고 운동화를 신고 올껄 후회가 조금 들지만.. 이렇게 시골 동네 한바퀴 도는 것도 추억이다.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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