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령역은 말 그래도 죽령 고갯길에서 가장 가까운데 위치한 단양쪽의 기차역이다. 일제강점기 시절 중앙선 부설과 동시에 1942년 보통역으로 영업을 개시하여으나, 2007,8년 신호장으로 강등 및 여객 업무가 중단되었다.
이 곳 근방은 용부원리라고 하여 몇몇 산골 마을들이 위치하였고, 버스도 몇 대 다니지 않는 외딴 지역이기 때문에 여객 수송이 필요한 곳이기도 했지만, 이들 마을의 규모가 점차 작아짐에 따라 여객수송의 필요성도 적어졌을 것이다 .
다만, 단양방향에 있는 단성역과 죽령역 사이에는 꽈리터널이 있기 때문에 신호장으로서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였다고 한다. 신호장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2020년 중앙선 복선전철화에 따른 이설과 함께 폐역이 되고 만다.
죽령 길을 오르다가 좌회전하여 마을길로 접어드는데 구불구불 1차선 마을길 끝에 역사과 넓은 공터가 나타난다.
2020-2021년 즈음에 단양군 지자체와 국가철도공단으로부터 폐선로를 이용한 레일바이크 사업계획 등 관광사업이 구상되었지만 현재까지는 눈에 띄는 진전은 보이지 않는다.
과거 블로그를 보면 플랫폼, 의자 등이 남아있었던 것 같지만 풀이 무성해져서 반바지를 입고 다니기 버거울 정도이다.
역 답사를 간단하게 마치고 나오는길. 역사 앞에 있는 집 마당을 우연히 들여다보게 되었는데 집안 어르신께서 빤히 쳐다보신다. 오랜만에 만난 사람이 반가운건지, 오래 버려진채 놓인 이곳에 어느 외부인이 왔을까하는 궁금함인지, 혹시 아는 사람이 찾아왔을까싶은 반가움인지. 빠르게 흩어져간 잔상 속에서 알길은 없지만, 마을에 탐스럽게 열린 사과와 복숭아 나무가 그래도 이 곳이 살아있음을 나타내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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