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ravel/Train Station Stamp

단양역: 두번옮긴 비운의 역



  단양역은 단양 시내라고 할 수 있는 구경시장 근처에 위치하지 않고 조금 떨어져 있는 증도리에 위치해있다. 중앙선 선로 위치 상 가장 최적의 장소였을 것이다.

  단양역은 현재 위치에 있기까지 두 번의 이동이 있었다. 1942년 중앙선이 개통되었을 때는 충북단양역이란 이름으로 개업하였다. (만주 지방에 단양이라는 동명의 이름이 있어서 이를 구분하기 위해 앞에 충북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그러나 최초의 역은 충주댐 건설로 수몰되면서 1985년 첫번째 이동을 하게 된다. 지금은 단성역으로 불리는 곳으로 현재의 단양역보다 남쪽에 단성면 북하리에 위치한 곳이다. 하지만 충주댐 수몰 이후 단양의 중심지는 지금 위치한 도전리와 상진리 일대였고, 현재 위치에 신설된 역과 구분 짓기 위해서 '신 단양역', '구 단양역'으로 나누어 불리게 된다. 이렇게 된 이유는 당시에는 단양읍이 나뉘어져있지 않았던 상태였고, 단성읍이 떨어지고 나서야 '구단양역은' 지명에 맞게 단성역으로 이름을 바꾸게 된다.

   단양역은 영주로 가는 5번 국도에서 빠져서 고가다리를 타고 넘어가면 바로 나타난다. 단양역에서 서울로 가는 수요가 많아서 그런지 주차장에 차를 댈 곳이 없었다.

도담삼봉을 모티브로 한 역사 (2016년 준공)
단양역 간판
역사 입구
철도역 이야기


  단양역에는 스탬프가 2개 있다. 최근에 만들어진 스탬프는 도담삼봉을 모티브로 한 것이다. 작년에 방문했을 때는 2개가 있는지 모르고 주는 것을 찍었지만 알고보니 이전에 만들어진 스탬프가 하나 더 있었다. (패러글라이딩 형상화) 다만 오래되서 그런지 잉크가 거의 없어서 테두리부분이 잘 찍히지 않는다는 점.

희귀스탬프
역사 내부
역사 내부(2)


  역사에서 나와 옆에 있는 단양역 공원으로 살짝 걸어가보았다. 바로 앞에 시루섬이 보인다. 시루섬은 SBS에서 방영하는 꼬꼬무(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에서 방영되기도 했던 '시루섬의 기적' 이야기가 있는 곳이다. (20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으면서도 4명 사망, 4명 실종으로 인명피해가 거의 없었다고 함) 하중도 (강 한가운데에 있는 섬)이기도 한 시루섬에는 한 때 사람이 많이 살았었지만, 충주댐 건설 이후로 수위가 높아져 더이상은 사람이 살지 않는다고 한다.

  또 이 곳에 흥미로운 전시물은 '경경선 전통 기념비'이다. 2019년 단성역에서 이 곳으로 이전해 왔으며, 당당히 철도공사에서 등록하는 철도문화재로 지정이 되어 있다. 경경선은 중앙선을 지칭하는 것인데 경성과 경주를 잇는 철도노선으로 시작되었기 때문에 그렇게 이름이 붙어진 것으로 보인다. 전통 기념비라는 뜻은 전구간이 개통되었다는 뜻으로 안동-단양간 73.5km 구간이 1942년 2월에 마지막으로 개설되었기 때문에 당시 단양역이었던 단성역에 기념비가 설치되었었다. 하지만, 폐역으로 바뀌면서 자연스레 이쪽으로 기념비가 옮겨진 것으로 보인다 .


시루섬 기념비


  이 곳에는 3016호 디젤 기관차가 전시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아마도 이 곳에 있는 선로는 과거 선로였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구 선로의 모습을 지금 찾아보기 쉽지 않은데 그나마 그 선형의 모습을 남기고 있는 곳은 수양개빛터널과 그 인근의 여러 터널들이다. 지금은 차량이 다니며 빡세게 교행해야 한다.


  정말 역사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다. 그나마 과거 철도 관사를 리모델링한 게스트하우스가 있는 정도. 멀리 보이는 만천하 스카이워크 전망대를 바라보며, 단양역을 내리는 사람들의 설레는 마음을 상상해본다.